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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이 홍콩에서 진행한 ‘갤럭시넥서스’ 공개행사에서 애플과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센추럴(홍콩)=권해주기자】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은 애플과 소송전에 대해 “피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피하면서 가능한 모든 분야 특허를 동원해 반격을 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신 사장은 19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 스마트폰 갤럭시넥서스 공개행사에서 “‘갤럭시넥서스’는 애플사가 걸 수 있는 특허는 상당 부분 피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 통신특허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사용환경(UI) 관련 특허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격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신 사장은 내년에 계속해서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ㆍ태블릿PC 시장에서 올해 못지 않은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신 사장과 일문일답.
■“갤럭시넥서스, 특허문제 상당부분 해소한 제품”
-애플과 소송에 따른 태블릿PC 판매 영향은.
▲독일ㆍ호주에서 판매금지 조치 등 문제가 있지만, 올해 태블릿PC를 5배 더 많이 판다는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
-소송에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다면.
▲얻는 것은 별로 없다. 잃는 것은 브랜드와 자존심이다. 통신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등 우리가 가진 모든 특허 가지고 적극 대응할 것이다.
-이재용 사장의 스티브 잡스 추모식 참석으로 화해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는데.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명하는 차원이었고 소송과 관계는 없는 일이었다.
-애플이 이번 갤럭시넥서스에 대해서도 소송을 걸지 않겠나.
▲특허가 워낙 복잡해 100% 걸지 못한다고 할 순 없지만, 현재까지 애플이 제기했던 특허는 상당부분 피해서 만든 제품이다. 이제 피할 수 있는 건 다 피하면서 심각하게 대응할 것이다.
-한국에서 ‘아이폰4S’ 소송 가능성과 법무팀 증원은 어느 정도인지.
▲한국에서 소송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최근 변호사도 보강해나가고 있다.
-애플이 미국에서 퀄컴칩을 쓰기 때문에 삼성 특허를 침해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우리와 교차라이선스를 맺은 반도체 회사의 칩을 썼다고 해서 우리의 특허권리가 소멸됐다고 할 수 없다. 소송전략과 관계있어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지만, 우리의 권리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
-최근 잇달아 애플에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그 요인이 무엇이라 보나.
▲안타깝다. 지난번 독일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IFA)’에서 소송 때문에 신제품을 전시도 하지 못했는데, 사업책임자로 고뇌할 수밖에 없었다. 시장에서 기술혁신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옳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들이 우리에게 한 것처럼 적극 대응할 것이다.
-태블릿PC는 디자인을 바꾸기가 어렵지 않나. ‘갤럭시탭7.7’(AMOLED 탑재 태블릿PC)은 언제 내놓을 계획인지.
▲업계에서 태블릿PC 제품군이 가장 많다는 것도 우리의 강점 중 하나다. 갤럭시탭7.7은 가까운 시일 내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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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갤럭시넥서스’ 공개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신종균 사장(가운데). 왼쪽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이돈주 부사장, 오른쪽은 전략마케팅팀 이영희 전무. |
■“ICS, 가능한 모든 이전제품에 적용”
-이번에 발표한 갤럭시넥서스의 특징은.
▲구글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는 이전 ‘진저브레드’ 운영체제(OS)보다 사용환경(UI) 및 사용경험(UX)에서 상당한 개선이 있다. 브라우저 속도가 아주 빨라졌고,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해 잠긴 화면을 열어주는 등 혁신적인 기능들도 있다. 갤럭시넥서스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제품이다.
-ICS를 이전에 출시한 제품들에 어느 정도 적용할 계획인지.
▲하드웨어(HW)과 소프트웨어(HW), 시스템 면에서 ICS를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면 모두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우리의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롱 텀 에볼루션(LTE)을 적용한 갤럭시넥서스를 내놓는지.
▲각국 상황에 따라 사업자들과 협의해 LTE 또는 3세대(3G) 기술(HSPA+) 방식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 이후 삼성전자와 관계에 변화는 없나.
▲현재까지 특별한 변화는 없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 내년도 올해만큼 성장”
-내년 사업전망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여전히 경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전체 휴대폰 시장의 큰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올해 못지 않은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보다 스마트폰ㆍ태블릿PC 비중을 더 높일 계획이다.
-올해 성과는 어떤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이렇다 할 스마트폰이 없었다. 올해는 명실상부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최강자로 자리잡았고, 세계 30여개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하고 있다. 판매량ㆍ이익ㆍ점유율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고 내년까지 지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삼성 스마트폰도 충성도 높아질것”
-‘바다’와 ‘타이젠’ OS의 사업현황은.
▲바다는 일부 지역에서 상당한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OS를 한 회사만 가지고 있으면 SW 발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경쟁사도 좋고 어디든 쓸 수 있게 할 것이다. OS를 다양하게 가져간다는 전략을 계속 지켜간다. 삼성은 과거 리눅스 기반 OS ‘리모’를 개발했었고, 타이젠은 이 역량을 활용한 새로운 OS다.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과 함께 스마트폰 외에도 다양한 기기에서 OS가 필요할텐데, 이런 분야에 타이젠을 적용할 것이다. 타이젠을 언제 상용화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정부에서 업계 공동의 OS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자세히는 모른다. 우리가 잘 했어야 하는데 부족한 면이 있다보니 정부에서 도와주겠다는 거 같다. 우리의 OS를 더 열심히 개발할 것이다.
-중저가 스마트폰ㆍ태블릿PC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신흥국가 소비자들이 정보에서 소외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고, 우리에게 중저가 스마트폰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내년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을 적극 내놓을 것이다. 아직 초저가 태블릿PC는 준비하지 않고 있다. 태블릿PC 시장은 아직 태동기이고, 늘어나는 수요를 계속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협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자세한 내용을 말하긴 어렵다. ‘윈도폰7’ OS 스마트폰도 시장상황에 따라 계속 내놓을 것이다. 윈도폰7을 넣은 스마트폰은 ‘옴니아’란 이름을 계속해서 쓸 계획이다.
-TV와 스마트폰의 연계 등 클라우드컴퓨팅 전략은.
▲구체적인 것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사업이 성숙되면 그때 말하겠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통신업체를 자유롭게 선택해 쓸 수 있는 ‘블랙리스트’ 휴대폰 정책을 세우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챗온’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많다.
▲우리는 굉장히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제 서비스를 알리는 단계로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삼성과 애플 스마트폰의 고객충성도에 차이가 큰 것 같은데.
▲사실 삼성은 스마트폰 회사가 아니었다. 일반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소용돌이 속에서 성공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도 머지 않아 경쟁사 못지 않은 충성도 높은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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