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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는 폴리에스테르 국내 첫 개발

땅에 묻으면 1년 안에 완전히 썩는 생분해성 폴리에스테르(PET) 생산기술이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20일 휴비스는 연산 2500t 규모의 친환경 생분해성 폴리에스테르 생산 체제를 갖추고 상용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향후 추가적인 공정개발과 연속 생산 방식으로 생산능력을 연산 5000t 이상으로 증산할 예정이다.

휴비스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5분마다 200만개의 페트병이 버려지며 이것을 만들기 위한 석유 연료는 100만대의 자동차가 한해 소비하는 연료량과 맞먹는다"며 "이번 생분해 폴리에스테르 상용화로 연 1만t 이상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 휴비스가 상용생산한 방식은 통상 사용되는 폴리에스테르 원료에 미생물과 수분에 의해 폴리에스테르의 성질이 변형되기 쉽게 하는 물질과 바이오 매스를 추가해 기존 제품의 우수한 점은 유지하면서 생분해가 가능한 기술이다.

휴비스의 생분해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페트병, 의류, 플라스틱 등의 제품은 일정 조건(온도 55도, 상대습도 90%, � 8.5)의 토양에 묻어두면 45주 만에 90% 이상 분해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 공인시험기관인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생분해성 평가(ISO-14855) 및 유해물질평가(US EPA 3052) 기준을 통과, 생분해성을 인정받았다.

휴비스가 개발한 생분해 폴리에스테르는 기존 폴리에스테르 생산 설비에서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의류용 폴리에스테르뿐 아니라 일회용 물티슈, 와이퍼, 포장재 등 다양한 생활용, 산업용제품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제조업체에서도 추가적인 설비 투자 없이 기존 설비를 활용해 생산할 수 있다.

휴비스는 현재 국책과제로 '고내열 생분해성 폴리에스테르 제품개발 프로젝트'를 총괄 진행하고 있다. 벨벳 제조기업 영도벨벳, 바이오매스 원료 공급업체 삼양제넥스, 직·편물업체인 에스티원창, 신흥, 태진실업, 부직포 전문제조업체 동화바이텍스와 연구기관들이 참여한다.

/skjung@fnnews.com정상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