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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이젠 전후 복구사업 수주전” 건설업계 현장인력 급파

국내 건설업계가 리비아 국가원수 카다피 사망에 따른 '포스트 카다피' 시대 준비에 본격 나선다.

국내 건설업계는 우선 정부에 리비아 지원방안 등을 요청해 이른 시일 내 리비아 현장에 인력을 파견, 중단됐던 사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리비아 과도정부가 국가재건을 위해 발주할 예정인 새로운 공사 수주를 확보하기 위한 세일즈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건설업계 대책마련 착수

2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오는 25일 리비아에 진출해 있는 건설사들과 긴급간담회를 열고 카다피 사망 이후 리비아 지원방안과 후속조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리비아 입국 허용 재개와 건설사들의 재건사업 참여방안, 민간 기업들의 인도적 지원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건설사들은 리비아 정국이 안정국면에 돌입한 만큼 일차적으로 리비아를 여행금지구역에서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는 또 리비아의 식수난 해결을 돕기 위해 지난달 1차로 기술지원팀을 급파한 데 이어 2차 지원팀을 파견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리비아 재건을 위해 국내 건설업계가 지원할 수 있는 인도적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중동 특수 vs 신중론 교차

8개월에 걸친 리비아 내전이 종식되면서 리비아에 진출했던 국내 건설업체들의 현장복귀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은 이르면 이달이나 늦어도 11월 중 리비아 현장으로 인력을 보낼 계획이다. 현대엠코는 리비아 굽바시 주택공사 현장재개 시점을 올해 안으로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5일 트리폴리에 있는 리비아 지사에 직원 3∼4명을 보내는 한편 굽바시 주택공사 현장에도 이달 말 실무 반장급들로 구성된 4∼5명을 급파할 예정이다. 공사현장 반장급 실무직원들은 출장 기간 공사 재개를 앞당기기 위해 필요한 준비사항을 꼼꼼히 파악할 계획이다.

현대엠코는 이와 함께 리비아 과도정부위원회(NTC) 관계자들이 당장 시급하다고 요청해 온 주택, 도로, 병원, 교량, 항만 등에 대해서도 공사 재개와 함께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 6일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리비아 과도정부의 비자 승인을 받아 선발대 20여명을 보낸 신한건설도 10∼11월 중 후발대를 보낼 계획이다. 직원 3명을 보낸 대우건설도 11월 말 한국인과 제3국인 직원을 추가로 입국시킬 예정이다.

현지인 직원에게 공사현장을 맡겼던 현대건설은 이르면 28일께 선발대 3명을 보낼 방침이며 원건설과 코스모 D&I도 11월 초 각각 3∼4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공사재개 일러야 3∼4개월 걸려

이처럼 국내 건설업체들의 공사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지만 연내 공사를 재개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리비아 내전 이후 정국이 완전히 안정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당장 공사를 재개해도 현장 인력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제3국 노동자의 재고용과 장비부품 조달 등에만 3∼4개월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수주의 경우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지원했던 미국, 영국, 프랑스가 전후 복구사업에서 우선 순위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의 물량 확보가 녹록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단 현장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각종 행정절차와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jjack3@fnnews.com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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