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현실을 넘으면 새로운 현실이 시작된다.'
이는 기존 3세대(3G)보다 속도가 5배나 빠른 4세대 이동통신인 '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알리는 캠페인 문구다. 이 문구처럼 생각이 현실을 넘는 마법의 손이 있다. 바로 SK마케팅앤컴퍼니 프로모션캠페인팀에 근무하고 있는 황경수 차장(33)이다.
황 차장은 지난 9월 추석 명절 때부터 총 3회에 걸쳐 '현실을 뛰어넘는 방법'이라는 주제 아래 캠페인을 펼쳐 큰 호응을 얻은 주인공이다. 특히 추석 때 '추석, 현실을 넘다'라는 귀성 전세기 프로모션은 유투브 등에 공개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SK텔레콤 인맥구축서비스(SNS)를 통해 모집된 160여명이 창문이 가려진 버스에 올라 고향인 부산으로 향하는 내용이다. 그들에게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5배 빠른 4G LTE 버스로 이동한다는 내용만 공지한 상태였다. 여기에는 반전이 있었다. 버스에 올랐던 승객들이 내린 곳은 부산이 아닌 김포공항이었던 것. 김포공항에는 전세기가 기다리고 있었고 깜짝쇼에 놀란 승객들은 전세기에 환호했다.
황 차장은 "4G LTE의 빠른 속도를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이었다"며 "휴대폰으로 빠른 속도를 느끼게 해주는 1차적인 접근 대신 고객들에게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 줬다. 그 반응은 무척 뜨거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두번째는 '4G LTE 체험 통근버스' 프로모션이다. 스마트폰의 진가는 가장 지루한 순간에 발휘할 것이라는 결론 아래 출근 시간대에 분당에서 서울시청까지 체험 통근버스를 운영했다. 통근버스 디자인은 비행기로 만들어 밖을 볼 수 없게 했다. 경기 성남 분당역 근처에서 우연히 이 버스에 오른 승객들은 기내식 아침을 먹으며 4G LTE 서비스를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은 이달 초에 있었던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해운대 모래밭에서 가파른 눈썰매장을 만든 것이다. 해운대에 모인 사람들이 이 눈썰매장을 이용하며 정말 빠른 속도를 즐기도록 했다.
그는 "3가지 프로모션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늘 창조적인 기획을 생각해 내야 하는 부담감도 있고,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도록 바쁘지만 참여 고객을 통한 광고 효과가 뛰어나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황 차장은 지난 2008년 회사 설립 때 입사했다. 앞으로 '사회인 야구, 현실을 넘다' 시리즈로 다시 한번 파란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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