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주, 옥석 가리기 시작된다.'
태양광 사업 추진 기업들이 업황 부진으로 잇따라 투자 계획을 보류하는 등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침체와 공급과잉 등이 맞물리며 업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현대중공업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기로 한 175㎾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계획이 수주 지연에 따라 연기되고 있다. 국내 음성공장 증설 계획도 일부 보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에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일보다 이날 7% 넘는 상승세를 보여 주식시장에서 환호했다.
지난 6월 태양광의 핵심인 폴리실리콘 생산을 선언한 LG화학 역시 투자계획을 보류하며 태양광 시장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태양광 사업 지연은 세계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 등으로 최근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양광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초 ㎏당 71달러에서 최근 40달러 선이 무너진 39.5달러로 떨어졌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대표적인 태양광 업체 OCI 주가도 맥을 추지 못했다. OCI는 이날 3.77%(8000원) 상승한 22만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60만원이 넘는 주가가 최근 17만4500원까지 급락했다.
OCI이 외에도 태양광 사업을 추진해 온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20만원을 넘던 삼성SDI는 10만원대로, 한화케미칼은 2만7000원대로 바닥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태양광 산업 주요 업체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KODEX 태양광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8월 2일 고가가 3만525원에서 1만9685원으로 낙폭이 30%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기용 연구원은 "태양광 업황 자체가 좋지 않아 조정 기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주가 하락에도 당분간 급반등 여지가 없어 저가 매수에 나서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 송준덕 연구원은 "업황 부진 속에 가격 경쟁력이 없는 회사들은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며 "태양광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kjw@fnnews.com강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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