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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올 평판TV 판매 목표 ‘보류’

LG전자의 평판TV 3000만대 돌파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필름패턴편광안경(FPR) 3차원(3D) TV의 선전으로 LG전자의 평판TV 판매는 늘어나고 있지만 선진국 중심의 TV 시장 불황을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LG전자는 26일 올해 3·4분기 실적발표에서 이번 분기 68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1·4분기와 2·4분기에도 680만대씩의 평판TV를 판매해 3·4분기까지 총 204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했다.

이 같은 성적표는 지난해에 비해서는 판매가 많지만 당초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4분기 600만대, 2·4분기 630만대, 3·4분기 660만대 4·4분기 87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해 총 2760만대를 판매했다.

올해 초 LG전자는 FPR 방식을 적용한 3D TV인 '시네마 3D TV'의 제품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이며 올해 400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할 목표를 정했다. 하지만 고가 TV의 주 수요처인 북미와 서유럽의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LG전자는 평판TV 판매 목표를 3100만대로 대폭 줄인 바 있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부사장은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1'에서 "경기 불안의 여파로 당초 예상했던 수요 성장세가 줄어 올해 판매 목표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노석호 LG전자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부장 전무도 "올해 평판TV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15% 성장으로 잡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LG전자의 올해 평판TV 판매 목표는 3174만대 수준이다.

LG전자가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 4·4분기에만 최소 1000만대 이상의 평판TV를 판매해야 된다는 것.

문제는 시장 상황이 LG전자에 긍정적이지 않아 지난해 4·4분기(870만대) 수준의 성적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올해 4·4분기 동안 LG전자가 평판TV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크리스마스 특수가 있는 북미와 서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확대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TV 시장 불황의 원인인 이 지역 시장에서 크리스마스 특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위기다. 더구나 최근 북미와 서유럽은 평판TV 보급률이 90%를 돌파해 브라운관(CRT) TV의 교체 수요도 거의 없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시네마 3D TV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사에 비해 올해 3·4분기까지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불황 속에서도 LG전자의 평판TV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 4·4분기 상황은 악재와 호재가 섞여 있어 예측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coddy@fnnews.com예병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