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적합업종 2차 발표로 김치, 어묵, 햄버거용 빵, 조미김, 두부, 원두커피 등를 취급하는 대기업들이 앞다퉈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중소적업업종 2차 발표에 포함된 품목 중 가장 논란이 되어 왔던 두부는 진입 및 확장자제 품목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두부업계 1위인 풀무원은 생산량 증대를 위한 OEM사 확대를 자제하고 비포장 두부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동반성장위원회와 합의했다. CJ제일제당은 40억원에 달하는 포장용 판두부 시장에서 자진 철수하기로 했다. 포장용 판두부는 식자재 공급업체들이 외식이나 급식사업에 공급하는 두부다.
CJ제일제당의 연간 두부 판매량은 1000억원에 달하며 이번에 철수하는 시장은 전체 매출의 4% 수준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양보하는 시장이 40억 수준이어서 미미하다고 볼 수 있지만 판두부 시장은 연간 1700억원 규모로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1700억원대의 시장을 사실상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축소품목인 햄버거빵을 생산하는 삼립식품도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전문점에 납품하는 B2B 시장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대신 군납 물량과 대형마트를 제외한 소매점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
이는 연간 353억원 규모의 햄버거빵 시장에서 B2C 부분 매출은 42억원 수준이며 대형마트를 제외해도 연 10% 가량의 시장을 중소기업에 양보하는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도 원두커피가 진입 및 확장자제 품목으로 발표되면서 로스팅한 원두 중 50억원 규모의 B2C 시장을 더이상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
커피전문점 등 B2B 시장에서만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중소적합업종에서 가장 많은 품목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은 어묵, 김치, 김도 급식과 외식시장에서의 성장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동반성장위원회와의 논의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양보한 분야가 식품"이라며 상생에 앞장섰음을 강조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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