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TV 시장의 돌파구 중 하나로 커넥티드 TV가 주목받고 있다.
커넥티드 TV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하고 있는 스마트 TV처럼 인터넷 접속은 물론 스마트폰·테블릿PC 등과 네트워크 연동이 가능한 TV 제품을 의미한다.
6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체 TV 출하량 중 커텍티드 TV의 비중은 27% 수준이지만 오는 2015년에는 커넥티드 TV 비중이 54%까지 증가하며 TV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폴 그레이 디스플레이서치 TV전자 연구이사는 "지난 9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킹 기능이 TV의 핵심 기능으로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커넥티드 TV 시장에서 일본과 남미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커넥티드 TV가 전체 TV 시장의 60%를 돌파했으며 오는 2015년에는 9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미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커넥티드 TV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오는 2015년에 남미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TV가 커넥티드 TV로 교체되는 등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커넥티드 TV 비중 확대의 최대 수혜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쟁사보다 먼저 스마트 TV를 출시하며 커넥티드 TV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와 함께 커넥티드 TV 시장에서 경쟁하던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TV 업체들은 최근 부진을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일본 TV 업체들이 사업을 축소하게 되면 커넥티드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업계 관계자는 "커넥티드 TV는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해 수익이 높은 제품"이라며 "애플이 TV사업에 진출하지 않는다면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사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상대는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이 TV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구도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커넥티드 TV에 대한 전망이 밝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불거진 '망 중립성 논쟁'도 커넥티드 TV 확산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망 중립성이란 모든 네트워크 사업자는 모든 콘텐츠를 동등하게 취급하고 어떠한 차별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통신사업자들이 스마트TV의 네트워크 사용량이 과도하다며 스마트TV업체를 대상으로 별도로 과금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업계 화두로 등장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망 중립성에 대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TV 제조사와 통신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어느 한 쪽으로 결론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coddy@fnnews.com예병정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