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200만t 파이넥스 제3공장 완공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6개월 늦췄다.
파이넥스 3공장 완공시기 연장은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에 대응, 비상경영에 들어간 포스코가 올해 투자액을 6조원으로 1조3000억원가량 줄인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가 독자기술을 갖고 있는 200만t 급 파이넥스는 400만∼500만t급 고로(용광로)를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공법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6월 말 포항제철소에서 착공한 파이넥스 3공장 준공시점을 6개월가량 늦추기로 했다. 당초 공사기간을 25개월로 잡고 총 1조3000억원을 투자, 2013년 7월 말 준공하려 했으나 6개월 늦춰 2014년 초 완공 목표로 일정을 조정한 것. 포스코는 내년으로 예정했던 3000억원 규모의 광양제철소 1고로 개·보수 투자도 오는 2013년 이후로 연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투자 축소에 따라 파이넥스 3공장 완공시기를 당초 2013년 7월에서 6개월 정도 늦추게 됐다"면서 "현재 바다를 매립해 공장부지를 조성하는 등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인데 전체 공사기간이 6개월 연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파이넥스 고로, 용융로 등 주설비 착공 및 부생가스 발전소 건설 등 전반적인 투자일정이 재조정되면서 납품업체 및 관계사들도 영향을 받게 됐다. 또 파이넥스 3공장에서 생산되는 쇳물을 사용하는 4선재 공장 건설 등 파이넥스와 관련,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3년 하반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렇게 되면 국내 2위 철강업체인 현대제철이 오는 2013년 9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400만t 규모의 당진제철소 3고로보다 가동시점이 늦어지게 된다. 현대제철도 올해 투자를 10% 이상 축소했지만 총 3조2550억원을 투자하는 최대 사업인 3고로 건설은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로선 200만t 파이넥스 공장은 상징성이 크다. 무엇보다 해외에 파이넥스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이넥스 3공장은 설계, 건설, 발전, 운영 등 관련 공정을 패키지로 수출하는 표준모델이 되기 때문. 포스코는 현재 중국의 충칭강철, 사강그룹, 인도의 세일과 파이넥스 제철소 진출을 놓고 협상 중이다.
/skjung@fnnews.com정상균기자
■사진설명=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1·2공장 전경. 오는 2014년 초 연산 200만t 규모 파이넥스 3공장이 가동되면 60만t의 1공장, 150만t의 2공장과 합쳐 포항제철소 전체 쇳물 생산량의 25%가량(410만t)을 차지하게 된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