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건설보증기관이 부담한 보증 대지급금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3일 국토해양부와 건설공제조합, 전문건설공제조합 등에 따르면 올해 건설보증기관의 대지급급 규모는 총 3990억원(추정치)으로 지난해 3070억원보다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보증 대지급금은 건설공제조합과 전문건설공제조합에 가입한 건설사가 부도 또는 자금난 등을 이유로 수주한 공사를 제대로 시공하지 못했을때 조합이 대신 지급하는 보상비다. 액수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보증사고가 증가했다는 것으로 이는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공사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곳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종합건설사의 공사를 하도급 받는 전문건설업체의 대지급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의 보증을 담당하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올해 보증 대지급금은 총 2390억원으로 지난해 1600억원에 비해 49.4%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994억보다도 무려 140.4%가 증가한 수치다.
또 종합건설사의 공사를 보증하는 건설공제조합의 올 보증 대지급금도 1600억원으로 지난해 1470억원보다 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09년 2422억원에 비해서는 33.9%가 감소한 규모지만 2010년 감소했던 대지급금이 다시 증가하면서 중견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공능력 규모별 대지급금은 종합건설사의 경우 11~50위권 중견건설사의 비중이 2008년 4.7%에서 올해는 18.3%로 급증했다. 전문건설업체는 1~50위권 상위업체의 대지급금이 지난 2008년 전체의 60%에서 올해는 70%로 10%P 증가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