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트롤 장비는 기계산업의 대세다.'
하나그린스팩과 합병을 선언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피엔티 김준섭 대표(사진)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팩과 합병한 것은 자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롤투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피엔티는 롤투롤 기술을 이용해 각종 소재를 코팅, 절단하는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롤투롤 기술은 재료를 회전롤에 감으면서 특정 물질을 도포해 새로운 기능을 갖게 하는 공법. 피엔티는 이를 통해 정보기술(IT) 산업에 폭넓게 쓰이는 코팅 머신, 2차전지 핵심소재인 분리막 생산장비, 전제제품용 동박 생산장비, 반도체 웨이퍼 가공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2차전지는 전기차 육성 등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IT 사업부는 삼성과 LG 등 대기업과 소재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동박사업부는 독점 공급하고 있는 LS엠트론이 2018년까지 1조원 투자계획을 밝힘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김 대표는 "LS엠트론의 1조원 투자 중 3000억원 규모가 피엔티의 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엔티는 세계에서 2번째로 프리즘·광학필름 코팅설비를 개발한 것을 비롯해 특수박 도금기술, 연성회로기판(FCCL) 설비, 분리막 코터 장비 개발, 2차전지 전극 코터 등을 국산화했다.
김 대표는 "전체 직원의 80%가 연구개발(R&D) 인력이고 그중 70%가 5년차 이상"이라며 기술력에 대한 자심감을 나타냈다.
피엔티는 지난해 473억원의 매출이 올해 832억원, 내년에는 1047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피엔티는 내달 8일 주주총회에서 합병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말 상장될 예정이다.
/cynical73@fnnews.com김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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