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을 잡는 기업이 미래 스마트폰 시장을 거머쥘 '열쇠'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2010∼2013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71%의 연평균 스마트폰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오는 2013년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규모는 1억4000만대로 지난해보다 5배나 성장,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3G 가입자 10% 불과…잠재력 커
삼성경제연구소가 중국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현재 현지 휴대폰 가입자 수는 9억2700만명에 달했다. 지난 2005년 이후 5년여 만에 가입자가 2.4배나 늘어났다.
특히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2세대(2G) 이동통신망 사용자가 90%에 달해 앞으로 스마트폰을 쓸 수 있는 3∼4세대(3∼4G) 이동통신 가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해외브랜드 vs 현지기업 경쟁 '불꽃'
중국에서는 세계 1위 휴대폰 기업 노키아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화웨이, 레노보, ZTE 등 현지기업들이 부상하면서 해외 및 현지기업 간 경쟁에서 불꽃이 튀고 있다.
중국 소비연구조사센터 ZDC가 올해 휴대폰 제조사들에 대한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올해 초 40%를 넘어섰던 노키아 브랜드 선호도는 지난달 약 20%까지 떨어졌다. 현재 삼성전자 선호도가 노키아와 비슷하고 HTC, 모토로라모빌리티, 애플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중국시장 휴대폰 점유율은 노키아가 19%로 1위, 삼성전자가 9%로 2위를 차지했다. 화웨이 등 떠오르는 현지기업들은 2∼3%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종합제품군 대응…현지 협력 강화를"
중국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고급형 스마트폰으로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는 동시에 전략형 저가제품으로 현지기업들의 공세에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는 알리바바·바이두 등 현지 인터넷 기업들과 손잡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는 최근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개발에 나서면서 클라우드컴퓨팅, 검색, 지도, 전자책(e북) 등에 특화한 제품들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임태윤 수석연구원은 "중국시장에서는 300달러(약 35만원) 이하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며 "현지 특성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생산,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추고 중국 콘텐츠·서비스 업체들과 협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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