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그린십(Greenship) 분야의 블루오션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선박평형수(水) 처리장치(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박평형수란 선박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밸러스트 탱크에 채워지는 해양수를 말한다.
선박에 화물이 없을 때 채웠다가 화물을 적재하면 바다로 버려지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해양생물이나 전염병 등이 다른 나라 해양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문제를 발생해 선박평형수를 살균하는 게 국제적인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국토해양부로부터 전기분해 방식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인 ‘하이밸러스트(HiBallast)’의 최종 형식승인을 획득했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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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최근 국토해양부로부터 형식승인을 획득한 전기분해 방식의 선박평형수(水) 처리장치인 '하이밸러스트'의 모습. |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엔 친환경성이 장점인 자외선살균 방식의 ‘에코밸러스트(EcoBallast)’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번에 가격경쟁력이 있는 전기분해 방식의 처리방식까지 형식승인을 획득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두 가지 방식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상용화에 성공했다.
두 가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향후 4년간 약 15조원 규모가 발주되고 2016년 이후 매년 7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2012년부터는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 2016년부터는 운항되는 모든 선박(밸러스트 탱크 용량 5000㎥ 이상)에 대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어 해당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승인을 획득한 ‘하이밸러스트’는 바닷물에 포함된 50마이크로미터(㎛, 1㎛=0.001㎜) 이상의 각종 수중생물을 필터로 걸러낸 뒤 전기분해 장치를 통해 살균 처리하는 장치이다.
시간당 500~8000㎥ 규모의 바닷물을 살균할 수 있으며 특히 전기분해 전극에 특수 코팅을 해 전력소모량이 적고 제품수명도 길어 선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최용열 상무(유체기계부문 담당중역)는 “현재 선박의 종류와 크기, 해양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타입의 장치가 적용되고 있다”며 “이번 승인 획득으로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적합한 처리장치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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