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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현장을 달리는 사람들] (80) 이재익 GS샵 토탈패션팀 과장

지난달 12일 홈쇼핑 방송에서 여성 속옷 '원더브라'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날 GS샵이 3회 방송에서 원더브라 판매로 올린 매출액은 25억원. 순간 주문콜이 1200건에 달했다. 전산시스템에 부하현상이 발생하며 판매된 원더브라 제품은 1만 5000세트 규모였다.

이날 방송이 진행되는 스튜디오 뒤에서 초조하게 주문콜 숫자를 지켜보고 있는 이가 있었다. 바로 이재익 GS샵 토탈패션팀 과장(35·사진)이다.

2001년 속옷전문업체에서 상품기획자(MD)로 속옷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속옷만 10년째 다루고 있는 전문가다. 전문가인 그의 눈에 원더브라는 '잘 팔릴 수밖에 없는 상품'이었다.

"최근 패션에 과감해진 여성들이 원하는 볼륨과 편안함을 다 갖추고 있었던 제품이었기에 잘 팔릴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원더브라를 기획부터 판매하는 과정까지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 맞아 떨어져 뿌듯했지요."

그가 성공을 확신했던 원더브라는 2009년 5월 첫방송 이후 지금까지 총 134회 방송에서 80회 매진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총 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GS샵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올 1∼11월에만 3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원더브라는 이 기간 GS샵 전체 판매제품 가운데 누적 매출 5위를 기록했다.

원더브라로 여성속옷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이 과장은 지난해 여름 내놓은 휠라 남성용 속옷으로 올해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는 "남자 속옷 고객의 60%는 여성이기에 여성들의 감각도 고려해 제품을 선택했다"며 "방송에 남녀 호스트들을 내세워 남성과 여성의 입장을 동시에 설명하는 것도 하나의 판매 비결"이라고 전했다.

남성 속옷은 지난해 준비됐던 2만세트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 역시 준비된 5만세트 매진으로 40억원의 매출효과를 냈다.

그는 MD가 제품 선택 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점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과 '트렌드'를 꼽았다.

"MD는 고객보다 먼저 제품을 만나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선택하는 사람이에요.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트렌드에 뒤처진 제품은 고객들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그는 시장조사와 박람회 참석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는 또 스스로 고객이 되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남성 속옷은 직접 착용해보고 문제점을 찾지만 여성 속옷의 경우 아내에게 입혀보고 의견을 들어요. 회사 여직원들과 호스트들에게도 불편한 점 등을 듣고 제품을 개선해나갑니다."

이미 원더브라로 20∼30대 여성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의 다음 타깃은 40∼50대 여성이다.

/longss@fnnews.com성초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