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가 수처리 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 LG, SK, GS, 두산 등 대기업들 틈바구니속에서도 수처리 분야의 공격적 수주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올해 수주 '1000억원 달성' 원년을 기록하며 향후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5일 웅진코웨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지난 10월에 인천 가좌 하수처리장 하수처리수 재이용 공업용수 공급사업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올 들어 11월 말 현재까지 총 900억원가량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1000억원 수주에 '파란불'이 켜졌다.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내년 11월부터 향후 5년 동안 인천 가좌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하수처리방류수를 공업용수 수준으로 재처리해 이를 인근의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에 공급하는 것이다.
이는 하수처리수 재이용을 통한 수자원 확보라는 국가 시책뿐만 아니라 정수기 및 필터 등 환경가전 사업을 토대로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는 웅진그룹의 미래상과도 일맥상통한다. 특히 웅진코웨이는 폐수 재이용 관련 엔지니어링과 설비공급 사업에 초점을 맞춰 향후 시장을 주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M&A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초 그린엔텍 지분 100%를 281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1991년 설립된 그린엔텍은 하·폐수 처리 및 재이용, 정수처리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 254억원(순이익 10억원)의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웅진코웨이는 또 수처리 및 환경플랜트 분야에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대우건설 자회사 대우엔텍 M&A에 참여했다 뜻을 이루지 못한 뒤 지난달엔 또다른 수처리 엔지니어링 전문회사 KC삼양정수를 70억원 가량에 사들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2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KC삼양정수는 1968년 설립된 회사로 석유화학 부문 정수 및 폐수처리, 해수담수 설비 분야 수처리 설비 공급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관련 분야의 중견 업체이다.
웅진코웨이 수처리사업본부 안형준 차장은 "이번 KC삼양정수 인수로 회사는 공공 상하수도 수처리에서부터 철강, 석유화학, 발전, 해수담수 취수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해 산업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KC삼양정수는 해외의 대형 프로젝트 참여 경험이 많아 향후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동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등 수처리 수요가 많은 지역을 적극 공략해 나가는 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10월엔 하·폐수 처리수 재이용설계 및 시공업 등록까지 완료해 향후 관련 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다졌다.
또 환경부가 2015년까지 추진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상하수도 환경기술 개발 프로젝트, 지식경제부 주관의 반도체 생산설비 폐수 저감 및 재활용 기술 개발 사업 등 다양한 국책 사업에 참여해 핵심기술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웅진코웨이 김정열 수처리사업본부장은 "국내 최대의 공공부문 MBR(membrane bioreactor) 공사 수주, 최다 하수처리수 재이용 실적, 반도체 및 철강분야 공정수, 폐수 공급 설비 시공 등 다양한 실적을 토대로 회사는 신뢰성 있는 종합 수처리 솔루션을 제공해 국내 및 해외시장을 넘나들며 다양한 사업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bada@fnnews.com김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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