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시력교정 아닌 패션화 밞
룩옵티컬, 패션쇼에 직접 협찬 눈길올해 안경테 시장은 여러모로 다사다난의 해였다. 연초부터 안정화를 보이던 환율이 갈팡질팡하여 수입 업체들은 환차손을 보기도 했으며, 중국에서는 총 18개 성시에서는 20% 이상 최저임금 인상을 단행하고 원자재가가 올라 중국에서 생산을 하는 국내 업체의 경우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무엇보다 유독 주목받았던 것은 바로 안경이 패션으로 녹아들었다는 것이다. 단순한 시력교정용이 아닌 패션의 한 부분으로 인식됨에 따라 대중 또한 과거와 달리 안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패션을 위한 안경인 ‘패션 글라스’라는 단어는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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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 패션과 결합이 되면서 다양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왼쪽부터 알랭미끌리와 디자이너 장폴고띠에가 협력하여 만든 안경테. 룩옵티컬에서 협찬한 길 옴므의 패션쇼. 오픈형 인테리어를 채택한 안경원. |
■ 콜라보레이션
최근 올해 국내 패션에 관련된 키워드 중 가장 떠오르는 것은 바로 ‘콜라보레이션’이다.
콜라보레이션은 그동안 패션 업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어 온 것과 비교해 안경업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안경업계 역시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을 선보여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랑스의 알랭미끌리는 ‘by 미끌리’라는 새로운 라인으로 협업 안경을 제작 선보이고 있다. 최근 선보였던 장폴고띠에 바이 미끌리 컬렉션은 장폴고띠에의 기발한 상상력과 알랭미끌리의 기술력으로 제작, 스트라이프를 3개의 템플로 표현하는 등 착용자의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아방가드르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한편 국내 SPA아이웨어매장 알로에서는 남성복 준지(JUUN.J)의 패션 디자이너 정욱준과 ‘ALO X JUUN.J(알로 바이 준지)’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오버레이(Overlay)’테마로 2011∼12 F/W 파리 컬렉션에 선보인 이 안경들은 클래식하지만 진보적인 스타일로서 매우 유니크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정욱준 디자이너는 “안경은 소재와 컬러에 따라 매우 극적인 변화가 가능한데, 이러한 장점을 살려 섬세하게 믹스시켰다”며 “톱 라인은 아세테이트 소재를 사용해 클래식한 느낌을, 아랫부분은 스틸 소재로 미래적이며 아방가르드하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 패션쇼
이외에도 패션쇼에 직접 협찬을 해 패션피플들을 눈길을 사로잡은 사례도 있다.
룩옵티컬(대표 허명효)은 차세대 남성복 브랜드 ‘길 옴므(G.I.L HOMME)’의 디자이너 서은길의 패션쇼에 명품 브랜드 안경 40여종을 협찬했다.
이번 패션쇼에서 서은길 디자이너는 ‘아버지’라는 컨셉 아래, 격동의 근현대사로 기억되는 한국의 역사와 그 시대를 살아온 아버지의 삶을 예술적으로 표현해 낸 60여 점의 패션 작품과 룩옵티컬에서 협찬한 그레이, 카키, 브라운 등 고전적인 컬러와 빈티지한 느낌의 뿔테, 메탈안경의 결합을 통해 아날로그 감성과 현대적인 패션의 조화를 보여줬다.
룩옵티컬 관계자는 “이번과 같은 패션쇼의 지속적인 협찬 뿐만 아니라 뛰어난 역량을 가진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능성 제품으로 머물러 있는 안경을 패션 아이템으로 관점을 전환시키는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룩옵티컬은 지난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제너럴 아이디어 최범석 디자이너의 패션 의류와 함께 아이웨어 패션쇼를 개최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 안경원이 변한다
앞서 언급한 안경과 패션의 결합은 안경원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의 안경원 인테리어는 쇼케이스라고 하는 진열장이 주였다. 하지만 이러한 폐쇄적인 인테리어를 탈피하고 고객이 안경을 직접 만져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형 인테리어로 바뀌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픈형 인테리어는 마치 의류 패션 매장을 연상시키면서 고객에게 최대한 선택의 기회를 줘 이를 통해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신규 고객의 안경원 방문을 유도하기도 한다.
이같은 인테리어의 변화는 안경사의 판매 방법까지 변화를 시켰다.
최근에는 ‘아이웨어 스타일리스트’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다.
단순히 고객의 얼굴 형태나 시력에 맞춰 어울리는 테를 권하는 것보다 평상시 의상패턴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에서 생겨난 아이웨어 스타일리스트는 타 안경원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해당 안경원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경이 패션과 접목되면서 기능성에 치우쳤던 업계 전반의 파이가 더욱 커졌다”며 “이러한 변화와 함께 안경사는 사람의 시력을 책임지는 의료기사, 얼굴에 맞는 안경을 권해주기에 아이웨어 스타일리스트 등의 역할을 고루 갖춘 만능인이 되어야한다”고 설명했다.
/paperstory@fneyefocus.com fn아이포커스 문성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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