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사업 관련주들이 김정일 사망이라는 변수에 연일 출렁거리고 있다. 내년 4월까지는 러시아와 가스공급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당장 북한 권력 공백이라는 중대한 변수가 생겨 가스관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0일 주식시장에서 남·북·러 가스관사업 관련주인 화성(3.75%), 미주제강(3.45%), 비앤비성원(2.62%), 세아제강(0.16%) 등 대부분의 종목들은 강세를 나타냈지만 하이스틸(-4.26%), 동양철관(-0.87%)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전날 코스닥시장에 낙폭과대 인식과 함께 그동안 북한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가스관사업 관련 종목별로 주가 차별화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앞으로 김정일의 공백으로 인한 북한리스크로 남한과 북한을 잇는 가스관 관련사업 진행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한국에 공급하는 남·북·러 가스관 사업은 그동안 북핵 등 우리나라와 북한과의 긴장상태가 조성될 때마다 무기한 연장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앞으로 가스관 사업 관련주들에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러 가스관 사업 진전에 대해 기대감이 점증됐지만, 관련주들은 오히려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지난달 남·북·러 가스관사업 관련주가 속한 강관업체주는 22% 하락하며 전체 테마주 중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그동안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가스관 사업과 관련된 강관업체들은 뚜렷한 방향성을 잃고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교착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남북경협과 관련된 테마주보다는 내년 펀더멘털 개선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iduk@fnnews.com김기덕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