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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파니, “2012년에는 또 무슨 사고를 칠까요?”









이파니라는 이름 석자를 듣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지난 2006년 한국 플레이보이 모델선발대회 1위를 하고 2007년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파니는 그 동안 많은 대중들 속에서 ‘섹시스타’ 로서의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

1986년생 어느덧 20대 중반이 된 이파니는 본인 스스로 이제는 섹시하게 봐주시는 자체가 감사할 따름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 모습을 접한 취재진들은 고혹적이고 탄력적인 자태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최근 연극 무대에서 활약을 떨치고 있는 배우이자 20대 ‘싱글맘’으로써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파니를 스타엔이 만나 그녀만의 진실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연이은 연극 행보, “관객의 반응이 내 힘의 원천”

2011년, 올해 들어 이파니의 행적을 살펴보면 연극무대의 향연이다.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현재 ‘가자 장미여관으로’ 무대에서 아찔한 성인연기로 연일 매진행진을 견인하고 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이후 ‘가자 장미여관으로’로 이어진 연극 행보 이면에는 이파니를 사로잡은 연극만의 매력이 있을 터, 그녀는 자신을 사로잡은 연극의 매력으로 ‘관객’을 꼽았다.

“사실 방송 카메라 앞에서는 홀로 행동하기 때문에 가끔은 허무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연극 무대에서는 관객들이 눈앞에서 곧장 반응을 보이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기대를 하세요. 사랑받고 있는 기분이랄까? 모두 나만 바라봐!(웃음)”

관객들의 시선이 힘의 원천인 만큼 연극 무대에서의 유쾌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극중 사라 역의 이파니는 내용 전개 상 남자 상대역이 가발을 벗겨 정체가 밝혀지는 장면이 있는데 어느 날은 급하게 나가느라 실수로 가발을 쓰지 못하고 무대에 올랐던 것.

이 사실을 모르는 상대역은 대본대로 이파니의 가발(?)을 벗기려 노력했고 졸지에 자신의 진짜 머리카락을 다 뜯길 위기에 놓인 이파니가 무대 위에서 10분간 본의 아니게 실랑이를 벌이는 웃지 못 할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웃음바다를 이룬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무사히 넘어갔다고.

성인 연기다 보니 짓궂은 관객도 있다. 극중 옷을 한 차례씩 벗으며 아찔한 모습을 보이는 이파니에게 한 남성 관객이 ‘그 정도는 약해. 다 벗어라’라고 야유를 보내자 울컥한 그녀는 다음 차례 때 벗어야할 의상을 곧 바로 벗고 파격적인 노출을 감행했지만 그래도 야유가 끊이질 않자 “대체 얼마나 더?”라고 도리어 반문했던 적도 있다고 한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와 ‘가자 장미여관으로’ 등 두 차례 성인 연기를 선보였던 이파니. 그녀는 야함의 정도에서는 단연 ‘가자 장미여관으로’를 꼽았다.

“‘나는 야한여자가 좋다’가 첫 사랑하는 기분이라면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편안한 사랑이랄까요? 결혼생활을 하는 기분이에요. 파격적인 장면은 장미여관이 훨씬 세죠. 야한여자는 야한 축도 아니었어요”

◇ “섹시하게 봐주는 건 고맙지만, 연기력으로 승부하고 싶다”

어느덧 이 시대를 대표하는 섹시스타로 우뚝 선 이파니. 배우로서 한 가지 이미지로 굳어진다는 것은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녀의 생각은 다르다.

“아직은 배우로서도 가수로서도 인정받지 못했지만 저를 섹시하게 봐주는 자체가 고마울 따름 이예요”

그렇지만 굳어진 ‘섹시’ 이미지 때문에 자신의 모든 행동이 그런 식으로 오해 받는 것은 고민이다. 남들 다하는 행동에도 자신이 하면 주변에서는 상당히 ‘야한’ 동작으로 본다는 것. 심지어 과거 공개한 ‘오빠’라는 곡은 본래 아이돌이 부를 예정일 정도로 선량한(?) 곡이지만 자신이 부르게 되자 ‘19금’ 조치를 받게 돼 상당시간 고생을 했다.

이 ‘섹시’ 이미지는 배우로서의 활동에도 영향을 끼쳤다. ‘방자전’부터 시작해 최근 심각하게 고민했던 영화 ‘완벽한 파트너’까지 이파니에게 손을 내민 작품들은 대부분 이 ‘섹시’ 이미지와 일맥상통한다.

“고민은 많이 했지만, 결국 거절했어요. 저를 섹시하게 봐주시는 건 좋지만 저는 이를 무기로 사용할 생각은 없어요. 작품에 대한 열망은 크지만 단순히 야한 것 보다는 연기력이 뒷받침 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올해 초, 감행했던 양악수술도 배우로서의 약진에 도움이 됐다. 대외적으로는 부정교합이 심해 비대칭 상태였던 치아를 치료하기 위해 양악수술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인은 허심탄회하게 “예뻐지려고”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사실 많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전체적인 외모가 배우 인상을 풍기게 된 거 같아요. 수술 전에는 버라이어티 등 예능 쪽에 연락이 많이 왔는데 수술 후에는 연기 쪽 작품에서 많은 제의가 들어오고 있어요”

그러나 도움이 됐던 만큼 아픔도 컸다. 이파니는 양악수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본인이 진심으로 하고 싶으면 말리지 않겠다면 서도 출산의 고통보다 더 괴로울 것이라고 말하며 거사(?)를 치른 사람만의 여유로운 미소를 짓기도.

◇ 20대 ‘싱글맘’ 이파니, “아버지의 필요성 느낀다”

지난 2006년 일식 요리사와 깜짝 결혼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18개월 만에 이혼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이파니는 올해 5살 난 아들 형빈 군을 슬하에 둔 20대 ‘싱글맘’이다.

언제나 당당하고 씩씩한 그녀지만 최근에는 아버지의 부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얼마 전 진행된 KBS 2TV ‘비타민’ 녹화에서 이파니의 양육 스트레스 척도와 형빈 군의 건강상태를 측정한 결과 두 모자는 스트레스 수치가 제일 높은 ‘위험한 가족’으로 선정된 것.

아버지 없이 자란 형빈 군에게 있어서 당연한 결과라고 스스로를 다독여봤지만 당시 스튜디오에서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슬슬 머리가 커지는 형빈 군을 생각해서라도 이파니는 아버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재혼을 염두에 두고 있어요. 하면 좋긴 한데, 결혼이란 게 나 혼자만 좋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게다가 저에게는 자식도 있기 때문에 결혼 당사자는 물론 상대방 부모님 입장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워요”

하지만 이파니와 형빈 군, 두 모녀의 관계는 그 여느 가족들보다 친밀하고 돈독하다. 자식 교육방침에 대해 “친구처럼 대한다”고 밝힌 이파니는 물건 하나 살 때도 아들과 무엇을 살지 고민을 하고 마치 친구처럼 대화를 나눈다고.

“아들과 거리감이 없어요. 요즘에는 ‘앵그리버드(스마트폰 앱)’ 못한다고 구박도 당하는걸요(웃음)”

이파니는 입양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가 아이들을 무척 좋아한다고 밝힌 그녀는 주변에서 아이 키우는 게 힘들다고 하는 게 가장 이해가 안 된다며 “기회가 된다면 10명이라도 키울 수 있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어느 덧 훌쩍 다가온 크리스마스와 연말. 이파니에게 있어서 2012년 새해는 무척이나 두근거리는 한 해다. 본의 아니게 매 해마다 이슈 하나씩을 일으켰던 전례가 있는 그녀는 새해에도 활발한 활동을 준비 중이다.

“새롭게 결심한 것들이 많아서 2012년에는 저에게 많은 일들이 일어날 거 같아요.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일들을 맘껏 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거예요. 아마도 가장 '핫'한 인물이 되지 않을까요?”

크리스마스 날에는 아들 형빈 군과 함께 집에서 단 둘이 오붓하게 행복한 시간을 보낼 계획인 이파니는 내년 초 음반을 출시하고 가수로서의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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