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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시즌 맞아 ‘기숙사 택배 배송’ 돌입

택배업계의 대학 고객 유치가 뜨겁다.

대학들마다 동계방학이 시작되면서 이른바 기숙사 택배 물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기숙사 택배는 여름과 겨울 방학 때 대학 기숙사 학생들의 짐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룸 택배', '하숙생 택배'로 불리는 기숙사 택배는 방학 때 귀향하는 대학생들의 물건을 고향집까지 배송해준 뒤 개학시기에 맞춰 다시 기숙사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인기가 높다.

기숙사 택배는 보통 대학 학생회와 입찰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지며 오래 거래한 대학의 경우 수의계약을 하기도 한다. 이에 기숙사 규모가 커서 물량이 많이 나오고 대학교가 밀집해 있는 서울과 경기지역의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다른 지역 대학이 한 학교 당 1000~1500상자 정도의 물량이 나오지만 서울·경기지역의 경우 많으면 한 학교 당 1만 상자 이상 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통운은 올 겨울 방학을 맞아 서울대, 한국외대, 관동대, 한국해양대 등 전국 70여 개 대학교와 계약을 맺고 기숙사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 여름 방학보다 약 15% 가량 증가한 물량을 취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한번에 대량의 물량이 나온다는 점과 향후 고객이 될 가능성이 있는 대학생들에게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CJ GLS는 이달 초부터 기숙사 택배를 시작했으며 대학들의 기말고사가 끝나는 이번 주까지 관련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CJ GLS는 올 겨울 전국 43개 대학교와 기숙사 택배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여름에 비해 약 40% 증가한 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 GLS 관계자는 "각 지점별로 해당 지역의 대학 방학 일정을 확인해 이 기간 동안 전담차량을 배치하고, 책이나 문구류 등 무거운 물건이 많은 기숙사 택배의 특성을 고려해 일반 박스보다 두꺼운 기숙사 전용 택배박스를 제작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다"고 말했다.

한진은 올 겨울방학동안 전국 70여개 대학에서 11만 박스 이상의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 관계자는 "택배박스 등 포장재와 전담차량 배치, 노트북 등 전자제품에 대해서는 에어패드를 제공하는 등 기숙사택배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