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픽스 고한일 대표이사(사진)는 8일 "최근 갤럭시 시리즈,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모바일용 영상기기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며 어학콘텐츠·방송 등 다양한 부문에서 안경형모니터(HMD) 적용이 가능해졌다"며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새로운 니즈로 신규 사업에 대한 성장성은 무한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3차원(3D) TV안경 전문업체 아큐픽스가 국내 최초 HMD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2~3월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HMD 제품은 안경의 양쪽에 디스플레이를 삽입해 마치 4m 거리에서 254㎝(100인치) 화면을 보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영화감상,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나 교육용, 군사용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이번 제품이 출시되는 올 1.4분기부터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최근 베트남 고위급 관료들이 방문해 3D HMD의 구매 가능성을 타진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연매출 4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유통 업체인 홍콩 AV콘셉홀딩스와 HMD 해외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고 대표는 "올해 시작되는 HMD 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최소 7만~8만대를 판매해 이 부문에서만 300억~500억원가량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시장에서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지난해 9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로 꼽히는 'IFA2011'에서 미래형 홈시네마 기기로 큰 화제를 모았다. 또 10일에는 미국가전협회(CEA)가 주관해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에 참석해 X-box, 스마트폰 , 플레이스테이션 등과 연동해서 시연을 할 예정이다.
고 대표는 "지난 유럽 가전가전전시회에서 해외 기관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며 "이미 일본을 비롯해 중국, 유럽, 미국 등 해외 바이어들이 구매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성 역시 두드러진다. 고 대표는 "국내에 들어온 기존 HMD 제품은 무게가 약 450g으로 가전용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아큐픽스의 제품은 75g 초경량으로 가볍고 스마트폰, 게임기,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플레이어 등에 손쉽게 호환돼 지하철 등 이동 중에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대도 기존 제품보다 10만~20만원 저렴한 40만~50만원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제품은 세계 최초 2차원(2D) 콘텐츠를 바로 3D로 변환하는 기술을 지녔다. 최근 주가 역시 견조한 흐름이다.
이달 들어 중국의 3D TV채널 시험방송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이달 들어 닷새간 25% 급등했다.
고 대표는 "LG전자의 중국시장 영향력 확대로 셔터글라스(SG) 타입과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 안경의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는 이 분야 납품물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LG전자 및 중국 TV 제조사 FPR 방식 3D TV 생산 확대로 2010년 4.4분기 7.3%에 머물던 시장점유율이 2011년 2·4분기 27.9%로 급증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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