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설 연휴는 주말을 제외하면 이틀밖에 되지 않아 많은 직장인의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짧은 연휴에도 근무를 해야 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대학생 5명 중 4명은 설에도 일할 자리만 있다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응답해 취업한파가 설 연휴까지 계속되는 신 풍속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13일 취업포털 업계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 5명 중 2명은 설 연휴에도 근무를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설 연휴를 앞두고 대학생 874명을 대상으로 '설 아르바이트'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아르바이트 중인 대학생의 절반가량이 설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알바 대학생의 45.8%가 '매장이나 사무실이 정상 운영해서 예외 없이 근무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6.6%는 '일부 직원이나 알바생은 휴가를 얻었지만 나는 휴가를 얻지 못해 근무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8.1%는 '정상 영업을 하기는 하지만 대타로 알바생을 구해놓고 쉴 예정'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상 영업임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얻었다'는 응답은 5.2%에 불과했다.
아르바이트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IT).디자인 업종 알바생의 75%가 '설 연휴 기간에 근무해야 한다'고 답해 연휴 근무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장관리.판매(63%), 서비스(58%) 업종도 상대적으로 연휴 근무 비중이 높았다.
알바몬 이영걸 이사는 다만 "설 단기 아르바이트의 경우 열흘 내외의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이뤄져 짧은 기간 대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특히 설을 앞둔 대학생들이 비용 마련을 위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말, 심야에도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근무 가능한 시간과 기간을 정확히 파악한 뒤 근무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0대 알바생 4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7.7%가 이번 설 연휴에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게다가 이들 중 상당수는 설날 당일에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 중 며칠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는지를 물었더니 △설 당일을 포함한 3일 모두(52.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2일(34.0%) △1일(13.5%)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들이 설 연휴에 하는 아르바이트는 △매장관리(28.2%)가 1위를 차지했고 △서빙.주방(17.9%) △서비스(15.4%) △영업.판매(10.3%) 등이 상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생산.노무(9.6%) △배달.운송(6.4%) △사무보조.회계(4.5%)순이었다.
또 설 연휴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받는 급여는 △10만~20만원 미만( 43.6%)이 일반적이었다.
△10만원 미만(39.7%) △20만 ~30만원 미만(11.5%)이나 △30만원 이상(5.1%)의 두둑한 수입을 예상하는 알바생도 있었다.
이들이 설 연휴까지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더니 △당장 쓸 용돈이 부족해서 충당하려고(30.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밖에도 △현재 일하고 있는 곳이 따로 휴가를 주지 않아서(26.9%) △현재 일하고 있는 곳이 설 연휴가 대목이어서(18.6%) △설 연휴에 할 일이 없어서(8.3%) 등의 답변이 있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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