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유통되는 악성코드 치료 프로그램 10개 중 6개 가까이가 성능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코드가 아닌 것을 잘못 찾아내는 경우도 절반을 웃돌았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국내에서 제작.판매되고 있는 77개사 202종의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전체 202종 중 118종(58%) 제품이 성능미달로 나타났다. 성능미달 기준은 3000개의 악성코드 샘플 중 1000개 미만을 치료한 경우다. 10개 미만만 치료한 제품도 41%(82종)나 됐다. 악성코드가 아닌 파일을 악성코드로 검출한 오탐제품도 2010년 57종(27.7%)에서 지난해 105종(52.0%)으로 급증했다.
또 이용자로부터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불량업체의 백신 프로그램도 다수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통위는 오탐이나 성능미달 등의 문제점이 나타난 제품의 제조사에 조사 결과를 개별 통보해 시정토록 권고했다. 경찰청 및 한국소비자원 등과 협력해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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