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코스닥 대주주들, 자사주 처분 '꼼수'

 코스닥 상장사 대주주들이 유상증자 자금과 세금 납부 등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포스트 양윤선 대표는 보유 중이던 자사 주식 6만주(105억원 규모)를 지난 19일부터 3거래일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메디포스트는 양 대표의 주식 매각대금은 지난해 10월 인수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증여세와 양도세 납부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양 대표는 지난해 10월 보유 중이던 신주인수권을 주당 1만5280원에 13만890주 행사했다. 이 거래와 관련해 양 대표가 내야 할 증여세는 79억원, 양도세는 11억원 정도다.

 당시 양 대표는 보유지분을 팔아 232억원을 현금화했다.

 문제는 양 대표가 주식을 매도한 시점으로 현 주가가 13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데 비해 매도 가격은 19만원대다. 주당 6만원 정도 비싸게 매도한 셈이다.

 에스엠의 이수만 회장도 최근 자사주를 처분했다.


 에스엠은 지난달 27일 시간 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보유 주식 40만주(2.77%)를 해외 기관투자가에 매각했다. 주당 매도가격은 4만4200원으로 매각대금은 178억8000만원에 달한다. 주식 매각으로 이 회장의 에스엠 지분율은 기존 24.74%에서 21.97%로 낮아졌다

 에스엠은 유상증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사주를 처분했다

 한 증권사 스몰캡 담당 연구원은 "자사주 처분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면서도 "회사의 신 성장동력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유상증자 또는 세금 납부 등 개인 지출을 위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