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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쌍용·동양 시멘트 구매 중단

 대형 건설업체들이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에서 생산하는 시멘트 및 레미콘 제품을 구매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31개 대형 건설사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시멘트 업계 1, 2위 회사인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의 시멘트 제품 및 이들 계열사에서 제조하는 레미콘 제품을 구매 중단한다고 10일 밝혔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시멘트 업계가 연초부터 시멘트 가격을 t당 6만75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인상한 데 따른 대응책으로 이같이 구매 중단을 결정했다.

 대형 건설업체와 시멘트업체간 시멘트 가격 인상 문제는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 외에 라파즈, 아세아 등 다른 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이 있기 때문에 공사현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자회'에 참여하는 대형 건설사들은 월요일인 오는 13일부터 쌍용과 동양에서 만든 모든 시멘트와 레미콘 제품을 불매할 방침이다.

 당초 건자회는 가격을 올린 시멘트 제조사 전체를 대상으로 구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제재 대상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업계 1, 2위 업체만 타깃으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는 주 원료인 유연탄값이 올라 경영난이 심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멘트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 상승요인이 있었는데도 올리지 않았지만 현재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건설업체들이 공동으로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공정경쟁에 저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 2009년 t당 6만7500원에서 업체들 간 경쟁으로 2010년에는 5만3000원대까지 급락했다가 지난해 6만7500원으로 다시 인상됐다.

shin@fnnews.com 신홍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