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항공이 인천~두바이 노선의 A380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이는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A380에 대한 안전점검 실시 명령에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도 내년 상반기까지 A380에 대한 점검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에미레이트항공은 12일 "EASA의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당분간 인천~두바이 노선의 A380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일단 이달 말까지 인천~두바이 노선에 A380 대신 B777을 투입해 운항할 계획이다. B777 대체 투입은 다음달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ASA는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의 날개 부분에서 미세 균열이 나타난 것과 관련,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되는 67대의 A380 비행기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라고 최근 명령한 바 있다.
EASA는 운항 횟수 기준으로 1384회 이상 된 A380 항공기는 3주 이내, 1216~1384회 항공기는 6주 이내, 1216회 미만의 항공기는 1300회가 도래하기 전 점검하라는 내용의 '감항성 개선' 지시를 내렸다.
이 같은 EASA의 조치에 따라 에미레이트항공은 A380에 대한 즉각 점검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A380을 운영 중인 대한항공도 내년 상반기까지 A380에 대한 점검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ASA의 지침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들여온 A380 1호기의 누적 운항횟수가 630여회에 불과해 1300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4월 정도까지만 점검을 받으면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A380에 현재 이상 징후는 전혀 없다"면서 "하지만 날개 균열이 발견된 항공기들도 도입 후 3~5년 뒤 발견된 것이기 때문에 평소 철저한 정비를 하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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