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는 수입화장품업계의 봉."
수입화장품이 국내에서 20배 이상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에스티로더의 경우 수입 통관가격 대비 최고 24배의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랑콤, 디올 등도 10배 이상 높은 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관세는 8% 수준이다.
파이낸셜뉴스가 단독 입수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수입화장품 통관금액 자료를 토대로 실제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24배까지 가격이 부풀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 세계에서 1분에 3개꼴로 판매된다는 에스티로더의 일명 갈색병 에센스(나이트 리페어 리커버리 콤플렉스)는 수입 통관 가격이 5달러58센트(약 6289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제 백화점 등에서는 15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결국 6000원대 화장품을 15만원 이상 주고 구입하는 셈이다.
에스티로더의 경우 통관가격과 판매가격의 차이가 컸다. 통관가격과 판매가격의 격차가 가장 적은 화이트닝에센스(화이트닝 리커버리)도 6배 가까이 높은 13만5000원이었고 아이크림, 부스팅에센스도 각각 22배, 18배나 비쌌다. 9만8000원에 판매되는 랑콤의 제니피크 아이크림 역시 통관가격은 8762원이고 시슬리 아이앤립 크림의 통관가격은 3만640원에 불과했다. 반면 이들 제품의 판매가격은 각각 9만8000원, 19만원에 달한다.
조사 대상 수입화장품 가운데 SK-Ⅱ는 그나마 양심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셀루미네이션 에센스는 통관가격 대비 판매가격이 30mL는 2.55배, 50mL는 2.68배로 상대적으로 금액 차이가 적었다.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수입화장품들이 책정하는 판매가격은 일반적으로 통관가격보다 3~4배 높은 수준이다.
한 수입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광고모델료 등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한국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와 비교해도 가격이 높은 편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박지현 수습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