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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에너지 힘 못쓰는 이유는? 유럽 위기보다 셰일가스 때문!

풍력과 태양광 등 이른바 녹색 신재생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셰일가스(암석에 매장된 메탄가스)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태양광 관련주의 대표주자인 OCI는 전주 대비 2.68% 하락했다. 5주(2월 13일~3월 16일) 연속 하락으로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4만주, 57만주를 팔아치웠다.

2009년 5월 120만원을 넘던 풍력 부품의 대표주자인 태웅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올 들어 3만원선을 겨우 지지하고 있다.

이처럼 대체에너지주들의 약세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이유로 꼽힌다. 풍력 등 대체에너지 정책을 가장 강력히 추진해 왔던 유럽 선진국들이 재정적 어려움으로 대체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셰일가스에 대한 전 세계적 열풍이 더 큰 원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셰일가스는 전 세계가 59년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막대한 양이 매장되어 있다. 이는 기존 가스나 석유 매장량과 비슷한 규모다. 석유가 중동이나 러시아 등지에 집중적으로 매장된 것과 달리 셰일가스는 전 세계에 고르게 매장되어 있고, 특히 에너지 수요가 높은 중국과 미국에 많은 양이 매장되어 있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전 세계 셰일가스 가채 매장량은 6622tcf에 달한다. 1tcf는 약 2250만t으로 우리나라는 셰일가스를 연 3700만t가량 소비한다.

특히 그동안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던 엑손모빌, 토탈 등 주요 에너지기업들도 셰일가스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서 풍력과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권가에서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다"며 "앞으로 셰일가스가 전 세계 에너지 시장 판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 프롭트레이딩(자기자본거래)팀 전문가는 "OCI를 비롯해 대체에너지 관련주들은 상당 기간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