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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현장을 달리는 사람들] (93) 이주은 ‘세그먼트 에이’ 이사

[유통현장을 달리는 사람들] (93) 이주은 ‘세그먼트 에이’ 이사

"국내 액세서리 디자이너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백화점에서 해외 디자이너의 액세서리를 모아 판매하는 편집숍 '세그먼트 에이(Segment.A)'의 이주은 이사(42·사진)의 꿈이다. 그는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이사의 요즘 관심사는 국내 디자이너 제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그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언제가는 꼭 해외에서 국내 주얼리를 소개하는 편집숍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그먼트 에이'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서울 충무로)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서울 반포동) ,갤러리아 압구정점(서울 압구정동),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디자이너의 제품과 국내 디자이너의 비율은 7대 3이다. 1년에 두 번씩 뉴욕을 직접 방문해 주얼리쇼나 디자이너를 만나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 또 '바이 세그먼트(By Segment.A)' 행사를 통해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소개하고 있다. 매장에 진열된 모든 제품은 이 이사가 직접 고른 것들이다.

'세그먼트에이'는 현재 서울 강남에서 입소문이 난 액세서리 편집숍이다. 30~40대를 중심으로 마니아층도 두껍다. 그러나 세그먼트에이 대표와 함께 이 사업에 뛰어든 7년 전의 상황은 달랐다.

"처음에는 재고가 가장 큰 문제였어요. 해외에서 인기가 있어 사왔는데 국내에서는 안팔리는 경우가 많았고 대체 몇 개를 사와야 하는지 감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지금은 딱 보면 몇 개를 사야겠다는 계산이 나오죠."

이 이사가 액세서리 편집숍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트렌드를 잡아내는 것"이다.
그는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유행을 선도하려는 마음으로 제품을 고른다"며 "유행에 맞춘 제품만 판매하면 매출은 올라가도 브랜드만의 특색을 잃을 수 있어 판매용 제품 70%와 전시용 제품 30%의 비율을 따져서 진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서어서문학과를 전공하고 로스쿨을 다녔던 이 이사는 "오히려 전공분야가 아니었기에 제품을 고를 때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처음에는 일이라고만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내가 사온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보는 일이 즐겁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 국내 소비자들이 디자인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미미하다"며 "디자인의 가치를 인정하는 소비문화가 확산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