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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 시스템 사업 육성 '활활'

중소 창호업계가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BIPV)시스템'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기존 창호 관련 기술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사업육성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건창호는 지난 2008년부터 BIPV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이를 최근 서울시 인재개발원에 업계 최초로 시공하는 성과를 냈다.

남선알미늄도 2008년부터 BIPV공법 개발에 나서 현재 관련 기술 개발은 완료한 상태다. 남선알미늄은 아직까지 외부 시공사례는 없다. 하지만 대구 1공장의 사무동에 BIPV를 적용하고 사업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중소 창호업체의 움직임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사업다각화 및 해외 건자재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LG하우시스, KCC, 한화L&C 등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

이에 대해 업계에선 BIPV의 특성을 그 요인으로 꼽고 있다. BIPV는 기본적으로 커튼월 등 건물외벽 부분에 태양전지를 적용하는 공법이다. 이 때문에 알루미늄 창호 프레임 기술의 응용이 필수적이다. 이건창호와 남선알미늄은 알루미늄 창호 기술력만큼은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다. 따라서 확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낮은 리스크를 갖고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BIPV는 기존 '태양광발전(PV)시스템'과 비교할 때 공간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PV시스템은 발전사업용으로 효율과 경제성만이 우선돼 산림 및 자연훼손의 문제가 있다. 또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아 PV시스템 설치가 쉽지 않다.

반면 BIPV는 건물 외피에 태양광 발전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PV시스템의 설치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별도의 설치공간 마련의 애로가 없어 경제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이 때문에 BIPV는 공간이 부족한 대도시에도 설치할 수 있는 '도시형 태양광발전'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공공 의무화제도'를 추진하는 것도 업계에는 기회다.
이 제도는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건축 연면적 3000㎡ 이상의 신축건물의 경우 표준 건축비의 5% 이상을 신재생 에너지 설치에 투자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의 BIPV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건창호 관계자는 "정부 정책방향이 BIPV 시장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3년까지 연매출 200억원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