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고객들이 온라인에서도 안심하고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직영 온라인 매장인 'T월드샵'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오는 5월부터 시행되는 블랙리스트 제도를 대비한 것으로 SK텔레콤은 온라인 매장의 서비스 품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휴대폰 유통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5월 휴대폰 블랙리스트 제도(휴대폰 자급제)시행을 앞두고 이동통신사들 간 유통망 재정비와 확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블랙리스트 제도의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그동안 고착화된 휴대폰 유통 방식이 크게 변화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SK텔레콤은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안심하고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직영 온라인 매장인 'T월드샵'을 23일부터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T월드샵을 통해 휴대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익일 배송 보장 △야간 고객상담 △고객과실 사후관리(AS) 비용 지원 △14일 이내 반품 보장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의 온라인 직영점을 개편하는 이유는 블랙리스트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자체 유통망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되면 소비자들은 기존 이동통신사 대리점이나 판매점뿐만 아니라 휴대폰 제조사들의 직영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자유롭게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이통사의 유통망의 영향력이 감소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에 따라 휴대폰 배송을 빨리 해주고, 고객 상담을 늦은 시간까지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매장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SK텔레콤 조우현 영업본부장은 "SK텔레콤 고객이라면 온.오프라인 매장 어디서든 최상의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온라인 직영 매장만의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온라인 유통 문화 정착을 위해 최고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도 함께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휴대폰 제조사들은 자체 직영점을 크게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블랙리스트 제도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직영점인 '삼성모바일'을 올해 100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LG전자의 경우에도 모바일 전문 매장 개설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도 휴대폰 자체 유통망을 강화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최근 구성했다.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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