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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동부 ‘무결점 농구’의 마지막 퍼즐

<사진=KBL>

“결말을 알고 있는 소설책을 읽는 기분이다”

동부의 플레이오프 과정을 지켜본 한 농구 팬이 남긴 말이다.

동부는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모비스를 79-54로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KCC를 3-0으로 스윕하고 4강에 진출한 모비스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함지훈의 복귀로 순식간에 골밑 전력을 강화시킨 모비스는 2월 이후 7연승과 8연승을 각각 기록하며 그저 무늬만 5위인 실질적 우승후보 중 하나였다. 실제로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잡아내며 시리즈 향방을 미궁 속에 빠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동부는 정규리그 최다승(44승)을 갈아치운 팀의 위용을 선보이며 결국 내리 3연승에 성공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4차전 동부의 ‘히어로’는 단연 이광재였다. 이광재는 경기 초반부터 꾸준하게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3점슛 4개, 총 16점을 기록지에 남겼다.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함지훈이 모비스의 전력을 한 차원 상승시켰다면 동부 역시 이광재의 합류가 팀을 무결점으로 이끄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동부는 리그 최하위인 31.2%의 3점슛 성공률에 머물렀고 결국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외곽슛 난조로 KCC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올 시즌 동부는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 36.35%로 당당히 리그 1위에 올랐고, 성공 개수에서도 평균 6.1개로 리그 3위를 차지했다. 물론 박지현-황진원-윤호영 등이 지난 시즌에 비해 일취월장한 외곽슛 능력을 선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광재의 합류와 함께 화룡점정을 찍으며 동부가 최강의 양궁부대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광재는 정규리그 11경기에서 평균 1.7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46.3%라는 놀라운 적중률을 과시했다. 비록 경기수를 채우지 못해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이를 대입해봤을 경우 3점슛 성공률은 김태술(47.15%)에 이어 2위, 성공 숫자에서도 김효범-조성민-양동근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긴 것과 같다.


이광재는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4경기를 치르는 동안 41.17%(7/17)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동부의 외곽에 날개를 달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트리플 타워’ 윤호영-김주성-로드 벤슨의 높이에 이광재의 3점슛이 더해지며 말 그대로 ‘질 것 같지 않은 농구’를 펼치는 것이 바로 동부다.

지난 시즌 우승문턱에서 좌절했던 동부가 무결점 농구의 ‘마지막 퍼즐’ 이광재를 앞세워 2007-2008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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