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만 경쟁하던 아웃도어 시장 쟁탈전이 스마트폰으로 옮아붙었다.
지난해 3조원대로 성장한 아웃도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앞다퉈 선보이며 스마트폰 이용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업체들이 젊은 고객층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아웃도어 관련 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새롭게 앱을 내놓는 업체도 늘어날 전망이다.
밀레는 아웃도어 전문 앱인 '밀레 트레킹(Millet Trekking)'을 이달 초 선보일 예정이다. '밀레 트레킹'은 이동 경로와 지점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기록하고 자신의 활동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게 해준다. 또 고도 및 속도변화, 이동거리, 이동시간, 칼로리 등의 정보 저장과 다양한 지도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밀레 마케팅팀 관계자는 "전문등산가들이 쓰는 GPS를 좀 더 많은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앱으로 개발하게 됐다"며 "더불어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게임적인 요소들을 포함해 고객층 확장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더 많은 아웃도어 업체가 앱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K2도 지난달부터 아웃도어 활동 스타일과 구매패턴의 연계성을 분석해 성향에 따른 아웃도어 스타일을 제시하는 '아웃도어 코드 테스트' 앱을 운영하고 있다. 이 앱은 참가자가 주어진 질문에 답변을 하면 그 성향을 파악해 그에 맞은 아웃도어룩을 추천해준다. 출시 3주 만에 5700여명이 다운로드했다.
K2 김형신 브랜드마케팅팀장은 "아웃도어 의류를 처음 구입하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만든 프로그램으로, 실제 자신의 성향을 몰랐던 고객에게 유익하다는 반응이 많다" 며 "고객들이 재미있게 아웃도어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및 애플리케이션 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2010년 야외활동 경로를 기록해주는 GPS 기반 앱 '아웃도어 로그'를 선보였다.
아웃도어 행로를 지도로 그려나갈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재 위치와 이동거리, 평균 이동속도, 고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된 앱이다. 아울러 자신의 활동정보를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앱을 통해 젊은 고객층과 소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자들이 직접 등록한 콘텐츠가 쌓이면서 회사는 향후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게 됐다"고 전했다.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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