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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LG전자 시스템에어컨사업부 홍진석 부장

[fn 이사람] LG전자 시스템에어컨사업부 홍진석 부장

LG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천수를 이용한 수열원 히트펌프를 출시한 업체다.

하천수를 이용한 수열원 히트펌프는 버려지는 하천수(11~12도)를 지역난방수의 열원으로 회수해 가정에 난방열을 공급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LG전자는 경기 부천에 있는 GS파워 부천 열병합 발전소에서 국내 최대 용량인 7.7G㎈/h의 히트펌프를 가동해 지역 2500가구에 난방열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에서 히트펌프의 국내 확산을 담당하고 있는 주인공은 홍진석 LG전자 시스템에어컨사업부 부장(사진)이다. 홍 부장은 15년 넘게 공조(공기조화) 시스템 확대에 역할을 한 전문가다.

공조 시스템 전문가인 홍 부장이 히트펌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친환경적이라는 특징 때문이다. 히트펌프는 자연의 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연간 이산화탄소 7625t을 줄일 수 있으며 석유 2916TOE(Ton of Oil Equivalent )를 절감할 수 있다. 돈으로 계산하면 13억원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홍 부장은 "미활용되는 에너지 활용 방법에 대해 계속 고민해 왔다"며 "LG전자는 기존 폐열을 이용한 시스템 개발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하천수를 활용한 시스템에 접목해 독자기술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9년 정도에 관련된 외산 제품이 국내에 먼저 소개돼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LG전자가 하천수를 이용한 수열원 히트펌프를 선보였지만 아직 국내 하천수 활용 시스템은 초기 단계다.

이와 관련, 홍 부장은 "하천수열 활용 시스템은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 및 일본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가 적다 보니 국내 시장에서도 막연하게 외산 제품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어 제품 개발이 돼도 판매처가 마땅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홍 부장은 정부의 국내 제품 구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홍 부장은 "하천수와 같은 자연 에너지를 이용한 신기술 도입은 정부 주도의 국책 과제로 선정돼 진행 중"이라며 "정부 주도로 공공기관이나 정부투자기관에서 국산 제품에 대해서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구매를 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시는 한강 지류인 탄천, 서남, 난지 및 중랑천 등에 하천수열을 활용한 난방 시스템 설치를 단계별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 중 탄천 지역은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지역난방 공급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어 홍 부장은 LG전자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LG전자는 국내의 관공서, 민간 발전소 등에 다양한 고객사들에 제품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며 "LG전자 제품을 계기로 국내도 하천수열을 활용한 선진국형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이 널리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입 대체 효과와 수출 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