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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中·유럽 진출 사전작업 돌입

팬택, 中·유럽 진출 사전작업 돌입
팬택이 지난해 11월 미국 AT&T와 함께 출시한 '포켓' 스마트폰. 팬택은 포켓에서 파생된 새 제품 '미니E'를 최근 터키에 내놓고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스카이' 브랜드 스마트기기 제조사 팬택이 올해 중국.유럽으로 판로를 넓히기 위한 '기초다지기'에 들어갔다.

팬택은 지난해까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외사업을 축소하고 한국 및 북미.일본 시장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새롭게 중국과 유럽에 진출한다는 전략과 함께 최근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가 주목된다.

18일 팬택에 따르면 최근 터키 일반매장용으로 내놓은 스마트폰 '미니E' 제품이 현지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팬택이 유럽시장에 단말기를 내놓은 것은 지난 2010년 7월 이탈리아에 쿼티형 슬라이드폰 'MD 큐브'를 출시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니E는 팬택이 지난해 미국 AT&T와 함께 출시한 '포켓(P9060)' 스마트폰과 유사한 제품이다. 포켓은 세로와 가로 비율이 4대 3으로 인터넷이나 전자책(e북)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특화한 제품이다. '안드로이드2.3(진저브레드)' 운영체제(OS)와 500만화소 카메라를 적용했다.

팬택은 미니E를 터키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들이 주로 이동통신사 대리점이 아닌 일반 유통점에서 제품을 사는 유럽시장의 구조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우선 현지시장에 맞춘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팬택은 중국시장에 대한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은 저가 휴대폰들이 워낙 많이 팔리고 있어 일단 현지 이동통신사와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팬택 임성재 해외마케팅본부장은 "중국은 한 곳의 이동통신사가 연간 판매하는 휴대폰 기종이 2000종을 넘을 만큼 방대한 시장"이라며 "통신업체의 보조금 지원을 받으려면 초도물량 30만~40만대 정도는 보장해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동통신사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정립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전략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를 판매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는 당장 생존을 위한 시장경쟁이 치열한 데다 베가레이서2에 적용한 미국 퀄컴사 칩의 공급부족도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시장을 위한 베가레이서2 제품은 '대화형 영어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해 오는 8월쯤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팬택은 지난 1.4분기까지 미국 AT&T의 휴대폰 판매에서 두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하는 등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지시장용 베가레이서2는 팬택이 브랜드 기반을 더 탄탄히 다지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