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팬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 디아블로3가 출시되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팬들이 한정판을 사기 위해 출시 전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을 보였다. 심지어 대신 줄을 서주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구입에 성공한 열혈팬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사정상 자신이 못하는 일을 대신 수행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신종 '대행 알바'들이 생겨나고 있다.
24일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인이 줄서기 알바부터 대리출석 알바, 하객 대행 알바까지 다양한 이색 대행 알바에 대해서 소개했다.
■줄을 서시오! 줄서기 알바
사립 유치원비는 계속 오르고, 공립 유치원 수는 턱없이 부족해 유치원도 입학시즌마다 줄서기 대란을 겪고 있다. 일부 유명 유치원에서는 학부모들이 밤새 줄을 서서 대기표를 받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학부모들은 줄서기 대행 알바생을 구해 입학 대기표를 받기도 한다. 종종 밤을 새는 경우도 있어 남성 알바생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줄서기 알바의 연장선으로 예약 대행 알바도 있다.
특히 병원의 경우, 예약환자가 많으면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대신 진료 예약을 해줄 알바생을 고용하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병원과 의사를 알려주면 요구한 시간대에 예약을 해준다. 이러한 줄서기 알바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점점 많아지고 있다. 비교적 힘들지 않고 시급도 좋은 편이라 지원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한 번뿐인 특별한 날, 하객 및 친구대행 알바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소중한 결혼식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줄 알바도 있다. 바로 결혼식 하객대행 알바다. 누구나 소중한 이들과 한자리에 모여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하지만, 결혼식 날짜가 급히 정해졌거나 타지에서 식을 올리는 경우 지인들이 참석하지 못할 때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결혼식 하객대행 알바를 많이 고용한다. 하객대행 알바를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옷차림과 눈치, 예의가 필요하다.
이와 비슷한 형태로 졸업식의 친구 대행 알바도 있다. 취업난으로 휴학을 오래 했거나, 졸업을 유예했던 학생들이 많이 신청한다. 친했던 친구들은 이미 졸업을 한 뒤라 부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 친구가 졸업하는 것처럼, 진심으로 기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 업무이다.
■제가 OOO입니다, 대리출석 알바
알찬 강의도 듣고 용돈도 벌 수 있는 대리출석 알바도 있다. 대부분 졸업 전에 취직을 해서 수업에 참석하기 힘든 이들이 주 고객이다. 시간당 정해진 요금을 받으며, 마치 그 학생인 것처럼 출석 체크를 하고 열심히 수업을 들으면 된다. 학생 신분으로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지만, 졸업 학점 취득을 위해 대리출석 알바를 구하는 학생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마치 내 가족처럼, 애완동물 보모 대행 알바
텅 빈 집에 홀로 남겨진 애완동물을 위한 애완동물 보모 대행 알바도 있다. 주로 하는 일은 애완동물을 병원에 데려가는 픽업 서비스와 산책 및 운동 시키기 등이다. 특히 휴가 시즌에는 며칠 간 애완동물을 돌봐줄 사람을 찾기도 한다.
애완동물 보모 대행 알바에 특별한 자격 요건은 없지만, 애완동물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책임감과 세심함을 요구한다. 대신 사랑스러운 동물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면서 용돈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일 운전기사, 운전 대행 알바
운전 대행 알바는 말 그대로 대신 운전을 해주는 알바다. 대리운전 등이 이에 속하며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차종에 따라서 맡는 고객 수나 일의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 고객의 차를 운전할 경우 차주와 협의 하에 일일 자동차 보험 등을 들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전하면 된다. 꼭 본인 소유의 차가 없어도 일할 수 있다.
지방 여행이나 출장 등에는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가 있어 운전 경력이 충분한 남성 알바생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알바인의 김형선 이사는 "최근 들어 맞벌이 부부의 증가 및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의 라이프 스타일로 신종 대행 아르바이트가 속속 생겨나는 추세"라며 "하지만 '애인 대행', '여행 파트너 대행'처럼 일부 불건전한 위법성 대행 아르바이트도 존재한다. 이 같은 대행 알바는 사기, 성매매 등 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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