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사장' '독도 지킴이' '위젯 선구자' '스마트폰 기업 간 거래(B2B) 앱의 강자'….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사진)에게 따라붙는 수식어가 많다. 중학교 3학년 때 인터넷주소(도메인) 사업을 시작해 20대에 이미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최고경영자(CEO)이다보니 그럴 법도 하다. 그러나 표 대표의 기업생활에서도 90%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2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노비즈 글로벌포럼 2012' 행사에서 강단에 오른 표 대표는 "소중한 10%의 성공들을 쌓아 세계 최고 모바일 유틸리티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표 대표는 중학교 3학년에 이미 하루 2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도메인 사업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대학시절 개방과 공유, 개인화 추세에 맞춰 세운 위자드웍스는 표 대표를 웹사이트 위젯의 선구자 자리에 올려놨다.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지 레드헤링이 위자드웍스를 '아시아 유망 100대 벤처기업'에 선정한 것도 이 무렵이다.
다음부터는 가시밭길이었다. 싸이월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장터 개설과 함께 야심차게 도전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사업에서는 장터의 전체 콘텐츠 중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추세에 맞춰 별도로 세운 루미콘게임즈에서도 이렇다 할 작품을 선보이지 못했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다시 위자드웍스에 집중한 표 대표는 여성용 다이어리 애플리케이션 '매직데이'로 200만명이 넘는 내려받기 건수를 기록하는 등 160여종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이동통신사들에 B2B로 제공했다.
표 대표는 "또다시 남의 일을 하고 있었다. 진정한 우리 제품을 만들 기회는 갈수록 사라져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표 대표는 숱한 고민 끝에 B2B 애플리케이션을 끊기로 결단한다. 이후 1년 3개월여에 걸쳐 개발한 지금의 '솜클라우드' 서비스. 그 첫 번째 애플리케이션 '솜노트'는 클라우드컴퓨팅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 PC 등으로 메모와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사용환경을 가진 것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한달 만에 내려받기 건수는 약 7만건, 전체 노트는 40만여개가 생성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앞으로 15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며 해외진출에도 활발히 나설 계획이다.
표 대표는 "90%가 실패라 해도 도전하지 않으면 10%의 성공을 맛볼 수 없다"며 "10%의 성공이 쌓이고 쌓여 언젠가 위자드웍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숱한 실패를 이긴 열정이 또 한 번의 큰 성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권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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