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24일 경북 구미 2차 전지 음극재 양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24일 SK이노베이션은 다임러그룹과 손잡고 완제품 배터리 판매망을 확대하고 GS칼텍스는 2차전지 핵심 부품인 음극재 생산 공장을 국내 최초로 준공했다.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는 일본에서 판매하는 다임러그룹 미쓰비시 후소의 하이브리드 트럭 '칸터 에코 하이브리드'에 탑재된다. 이 트럭은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 10개국 이상에 판매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과 다임러 그룹 미쓰비시 후소는 지난 2009년 10월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이후 약 2년 반 동안 양사가 공동개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순수전기차인 현대자동차 i10(블루온) 전기차, 기아자동차 레이에 이어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까지 공급하면서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또 독일 콘티넨탈과의 합작법인(JV) 설립을 조만간 마무리한다. 올 하반기 안에 200MWh 규모의 충남 서산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업계에선 이번 SK이노베이션의 성과가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진두지휘 결과로 보고 있다. 최 부회장은 사업 초기단계에서 구성원들의 피로가 누적되자 "SK의 배터리 사업은 단기간의 성과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닌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강력하게 육성할 수 있도록 준비해 달라"며 격려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LG화학이 개발하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갈 음극재 양산에 들어갔다. 이날 경북 구미산업단지에서 자회사 파워카본테크놀러지(PCT)의 리튬 2차전지용 음극재 공장을 준공, 연간 2000t 규모의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세계 리튬 2차 전지용소프트카본 음극재 시장 예상 수요의 100%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 생산 물량의 80%가량은 하이브리드 전기차 배터리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는 하드카본계 음극재와 달리 출력이 높고 충전시간이 짧아 차세대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중요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2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중 하나인 음극재는 현재까지 국산화율은 0%에 가까워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이 서둘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GS칼텍스 연구진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음극재의 양산 시스템이 준공돼 기쁘다"면서 "향후 기존 전기이중층캐퍼시터(EDLC)용 탄소소재 사업과 시너지를 내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소재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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