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 음악에 대해 얼마나 알까.
국립극장의 '여우樂(여기, 우리의 음악이 있다)' 페스티벌은 이 고민에서 출발했다. 지난 2010년 첫선을 보인 뒤 매년 은근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실속파 공연이다. 한국 음악에 뿌리를 두고 세계와 소통하는 단체들이 무대에 올라 "우리것도 정말 재밌다"는 걸 확인시켜준다. 한번 들러도 손해 안 볼 공연들로 차림새가 단단하다.
올해 페스티벌은 오는 7월 3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하늘극장, 야외광장에 걸쳐 펼쳐진다. 극장 수가 늘었고 13개 연주팀이 참여하면서 규모는 예년보다 3배로 커졌다. 콘서트, 드라마, 토크, 연희 등 장르도 다채롭다.
재즈와 한국 음악의 명인이 꾸미는 '미연&박재천 듀오 with 안숙선·김청만', 소리꾼 이자람의 젊은 판소리 '사천가'가 눈길을 끈다.
정가악회는 '낭독 음악극'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황순원의 소설 '왕모래'를 선보이고, 국악계의 뮤즈 꽃별은 스프링가든 콘서트 '숲의 시간'을,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사물놀이 풍물단 노름마치는 콘서트 '풍'을 무대에 올린다.
젊음이 폭발하는 에너지를 맛보는 자리도 있다. 록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월드뮤직밴드 AUX(억스)의 '억스 in 춘향', 각 지역 민속악을 주제로 한 민속악회 수리의 '신명, 하늘에 닿고', 광대들의 신나는 놀음판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은 시원한 소낙비 같은 무대를 선사한다.
페스티벌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인 21일 모든 연주팀이 함께하는 여우락 콘서트가 될 것 같다. 올해부터 1부 실내공연, 2부 야외공연(무료)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번 페스티벌엔 아티스트 양방언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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