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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O·車수리 등도 中企적합업종 지정해야”

중소기업계가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자동차수리업, 급식, 문구유통, 보안시스템, 안경도소매 등 생활형 서비스업에 대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할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한국베어링판매협회,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연합회, 대구경북학교급식업협동조합,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 한국무인경비업협동조합, 한국안경사협회 등 41개 단체와 함께 동반성장위원회에 이들 분야에 대한 '서비스 적합업종'의 조속한 지정을 건의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처럼 지난해 제조업분야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이어 서비스업 적합업종 신청이 본격화될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영역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이나 관련 단체, 협회 등으로부터 서비스업 적합업종에 대한 수요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수요조사에선 차량용 주유소 운영업, 지류 도매업, 자전거 소매업, 중고 자동차 판매업, 떡류식품가공업, 대리운전업, 장례식장 및 관련 서비스업, 세탁업, 서적 및 잡지류 소매업 등 중소기업계가 주로 영위하는 업종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문구유통업과 음식료품 종합소매업, 자동차 수리업의 경우 적합업종으로 신청할 뜻을 밝힌 단체가 2~4개에 이르러 관련 분야를 놓고 대·중소기업 간 줄다리기가 더욱 팽팽할 전망이다.

대구경북학교급식업협동조합 임성욱 이사장은 "7조3000억원가량에 이르는 위탁급식시장에서 아워홈(23%), 삼성에버랜드(20%), 현대그린푸드(15%), 신세계푸드(10%), CJ프레시웨어(7%) 등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들 대기업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면서 "그러면서도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상당 부분은 중소기업들에 재위탁을 주고 수수료를 챙겨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상조분야도 이미 출사표를 던진 농협을 겨냥해 적합업종으로 지정해줄 것을 신청할 태세다.
한국상조업협동조합 송장우 이사장은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농협이 상조 영업을 본격화할 경우 관련 중소기업들의 도산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이미 상조회사들은 할부거래법에 따른 자격요건을 갖추고 활동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것과 같이 서비스 부실, 기업 도산에 따른 서비스 부재 등의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에서 가이드라인을 지정, 대기업들의 영역을 제한한 MRO 분야 역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관련 단체가 추가로 적합업종 지정을 건의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동반성장위원회는 오는 7월 4일 서비스업 적합업종 관련 2차 공청회를 열고 같은 달 중소기업계로부터 서비스업 적합업종 접수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