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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보고펀드에 버거킹 지분 매각 확정

두산그룹이 선제적인 위기 대응 차원에서 비핵심 계열사 및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서울 여의도 사옥 매각을 전제로 국토해양부 산하 유관단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건물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전신인 대우종합기계 본사로 지하 3층~지상 10층 규모로 1996년 11월 준공됐다. 매각 대금은 35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여의도 빌딩의 매각이 임박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빌딩은 사업과 관련이 없는 비업무용 자산이기 때문에 수년 전부터 매각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두산은 또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토종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에 SRS코리아의 버거킹 지분을 매각하는 안을 최종 확정하고, 보고펀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SRS코리아는 두산이 100%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회사인 DIP홀딩스와 미래에셋맵스PEF, IMM PE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KFC는 이번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두산그룹은 2010년부터 비핵심자산 매각 차원에서 SRS코리아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두산은 그동안 내수 위주의 소비재사업을 수출 중심의 인프라지원사업(ISB)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해왔다"며 "몇 차례 논의 끝에 보고펀드와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은 올해 말까지 밥캣 재무적투자자(FI)에게 12억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이에 대비해 최근에는 3년 만기와 5년 만기 총 5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하기도 했다.

남은 부채는 2011년 말 기준으로 30억달러(순수 부채 23억달러 및 전환우선주 8억달러)다. 두산은 2011년 말 채권단과 협상해 차입금 만기를 연장하는 차환(리파이낸싱)에 합의해 위기를 넘겼다.

두산은 부채 중 5억달러는 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상환하고 1억달러는 밥캣이 보유한 현금으로 갚을 예정이다.

나머지 부채 17억달러는 2015년부터 2017년 사이로 만기가 연장됐다.

전환우선주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현금으로 매입하기로 했다. 이 거래가 완성되면 밥캣 관련 부채는 총 23억달러 정도로 줄어든다. 2008년부터 두산을 괴롭히던 유동성 우려가 상당부분 해소되는 셈이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