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리조트 골프장에서 열린 KL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정희원이 17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정희원(21·핑)이 생애 첫 승을 향한 거침없는 샷을 날렸다.
정희원은 14일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 리조트 웨스트·사우스코스(파72·672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이튿날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를 적어낸 정희원은 양수진(21·넵스)을 4타차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유도를 했던 정희원은 먼저 골프로 전향한 유도 사범(강천구프로)의 권유에 의해 6학년말에 골프채를 잡기 시작했다. 물론 그러기까지는 자신의 우상이나 다름없는 박세리의 영향도 컸다. 2009년에 투어에 데뷔한 정희원은 그해에 상금 순위 68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2010년 63위, 그리고 작년 52위에 그쳐 무명의 서러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우승이 없는 가운데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 2010년 LIG클래식에서 거둔 6위다.
그랬던 그가 올 시즌 들어 완전 달라진 모습이다. 첫 승은 신고하지 못했지만 11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의 컷 미스 없이 현재 상금 순위가 자신의 역대 최고 순위인 35위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강도 높은 체력 훈련 덕택이다. 헬스 트레이너를 통한 골프 피트니스도 좋았지만 틈나는 대로 했던 등산이 큰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2라운드서는 후배인 국가대표 상비군인 고진영(18·은광여고2)의 도움도 컸다. 정희원은 "전부터 (고)진영이가 이 대회 백을 매주기로 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것 치고는 궁합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 많았던 실수를 오늘 줄인 것이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단독 선두에 오른 것은 처음이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 없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양수진은 3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이후 버디 2개를 잡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11번홀(파5)에서 또 다시 1타를 잃어 1오버파 73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를 기록한 양수진은 2위로 순위가 내려 앉았다. 임지나(25·한화)도 정희원에 버금가는 불꽃타를 날렸다.
임지나는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쳐 이연주(26·하이마트), 최유림(22·고려신용정보), 이정민(20·KT), 박유나(25·롯데마트), 윤채영(25·한화) 등과 함께 공동 3위(중간 합계 이븐파 144타) 그룹에 합류했다.
3타차 공동 4위로 출발한 올 시즌 롯데칸타타오픈 우승자 정혜진(25·우리투자증권)은 1타를 잃어 김지현(21), 이승현(21·하이마트), 홍진의(21·롯데마트) 등과 함께 공동 9위(중간 합계 1오버파 145타)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자영(21·넵스)은 공동 15위(중간 합계 2오버파 146타), 지난해 상금왕 김하늘(24·비씨카드)은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23위(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로 순위가 내려 앉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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