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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업계 ‘옥사이드 TFT’로 원가절감 나선다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이 '인셀(In-Cell)' 패널 기술에 대한 원가 절감에 나섰다.

인셀은 LCD 패널에 터치를 구현하기 위해 패널과 터치스크린을 일체화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LCD 패널 위에 터치스크린을 붙여 터치를 구현했다.

인셀 패널이 적용된 모바일 기기는 기존 제품 대비 두께가 크게 줄어든다는 점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인셀 패널을 양산하는 곳은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이며 애플 아이폰5에 인셀 패널이 탑재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샤프 등 LCD 업체들이 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의 연구개발(R&D)을 위해 장비 개발 및 도입에 나섰다.

LCD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인셀 패널의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인셀 패널의 TFT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술이 이용된다.

LTPS 기술은 양산성에서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생산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옥사이드는 아직 양산성은 검증되지 못했지만 양산성이 확보되면 투자비용이 적게 들고 공정도 단순해 생산비용도 낮다.

업계 관계자는 "옥사이드는 양산 투자 규모는 LTPS 신규 투자 20% 수준에 불과하고 기존 라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며 "내년 옥사이드 기술이 양산화로 돌입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LCD 업체는 인셀 관련 원가절감의 적극적인 배경에는 애플이 있다고 본다. 현재 시장 초기 단계인 인셀 패널의 최대 구매 업체는 애플이다.

애플은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부품 협력사에 끊임없이 단가 인하 압력을 넣어 수익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이달 출시된 애플 아이폰5 64GB 제품에서 부품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이 54%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작인 아이폰4S 64GB 제품(64%)에 비해 10%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아이폰5와 아이폰4S가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LCD 업체는 인셀 패널 최대 구매 업체인 애플의 단가 인하 압력을 버텨내기 위해 옥사이드 기술 개발로 인셀 패널의 생산비용을 낮추려는 것이다. 애플은 뉴아이패드의 차기작에 부품 단가를 낮추고 소비전력 및 두께를 줄이기 위해 옥사이드 기술이 적용된 인셀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