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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 “주식찾아주기 홍보대사 역할하겠다”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 “주식찾아주기 홍보대사 역할하겠다”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그동안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던 주식이 서민들에게 생활자금, 노후자금으로 돌아오는 거죠. 아직 찾아가지 않은 주식이 많아요. 서민경제를 위해서라도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꾸준하게 할 겁니다."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은 최근 기분좋은 일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사장 앞으로 정성껏 보내오는 '고객'들의 감사 편지 때문이다.

지난 15일 기자와 만난 김 사장은 "최근 미수령주식 찾아주기 켐페인 덕에 뜻밖의 목돈을 찾게된 분들이 보내준 감사편지를 여러 통 받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그의 카랑카랑한 목소리엔 보람과 열정도 느껴졌다.

"지금과 같은 불황에 서민들의 살림살이도 어렵지요. 공공기관인 예탁결제원이 이렇게 휴면주식을 찾아주는 캠페인으로 작은 힘이나마 서민경제에 보탬이 됐다면 그게 최고의 보람이지요".

김 사장은 자신이 먼저 발로 뛰는 '미수령주식 찾기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올해 캠페인은 끝났지만, 언제든지 미수령 주식을 찾을 수 있다"며 "범국가적으로 미수령 주식은 물론, 휴면자금이 주인에게 되돌아갈 수 있도록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사장이 받은 편지의 사연은 각별하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김 모씨(70)는 "예탁결제원 덕에 생각지도 못했던 노후자금을 마련하게 됐다"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직접 쓴 편지에는 "전에 일했던 직장(동부화재해상보험)에서 받은 우리사주 주식 (당시 액면가 5000원 66주)를 퇴직 후 20년간 잊고있다가 이번에 예탁결제원 캠페인 덕에 그 사실을 알고, 주식을 찾게됐다"며 "현재 시가로 3000만원(현재 660주)에 달하는 돈을 뜻하지 않게 얻었으니, 노후자금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게 돼 정말 고맙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같은 예탁결제원의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은 올해로 다섯번째다. 지금까지 총 6224억원을 주인에게 찾아줬다. 현재 예탁결제원에 보관돼 있는 미수령 주식 잔액은 1250억원 규모. 올해의 경우,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에서 1958명(10월 12일 현재)이 302억원(시가기준)을 찾아갔다. 1인당 평균 1540만원 꼴이다.

지난 5년여간 6000억원이 넘는 잠자는 주식을 찾아주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안내문을 보낼 주주 명부도, 주소도 확인하기 어려웠다. 상당수가 실명거래법 시행 전 비실명주주로 주민번호와 실거주지 조차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예탁결제원은 행정안전부와 삼성전자(올해는 삼성전자 사주조합원 주식찾기 캠페인 병행)와 함께 주소지와 옛 명부 등을 끈질기게 추적해, 실소유자 1만6000여명에게 안내문을 보냈다. 이 결과, 지난 9월3일부터 약 6주간 2000여명에 가까운 주주들이 예탁결제원이 서울 여의도 본사 1층에 개설한 창구에서 주식을 찾아갔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이렇게 주식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예탁원이 주주명부를 관리하는 회사에 한정돼 있다는 것. 전체 상장사의 40% 정도다. 나머지 60% 회사에 대한 미수령 주식 정보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김 사장은 "자신의 미수령 주식 보유여부를 상시 조회할 수 있도록 주주명부관리기관 간 협조로 통합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고객들이 미수령 주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이같은 통합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미수령 주식뿐 아니라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전체 금융권의 휴면성 자금 에 대한 주인 찾아주기도 가능하다는 것.

지금도 미수령 주식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예탁결제원 홈페이지(www.ksd.or.kr) '주식찾기' 코너에서 공인인증서를 통해 본인 확인만 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예탁결제원은 홈페이지에서 본인 명의 미수령 주식의 보유여부를 상시 조회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용어설명>

■미수령 주식이란 무상증자, 주식배당 등으로 발생한 주식을 배정받은 주주가 주소지 변경 등 여러가지 사유로 찾아가지 않아 예탁결제원이 보관하고 있는 주식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