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이 기업 분할과 합병을 통해 계열사 및 사업부문 간 구조조정에 팔을 걷어붙였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30개 기업이 '회사 합병 결정' 공시를 냈다. 이 중 22건이 하반기 이후 이뤄졌다. '회사 분할'을 공시한 곳은 12개사로 하반기 들어 10월 현재 5곳이 회사를 쪼개겠다고 나섰다.
지난 23일 현대백화점은 자회사인 현대쇼핑의 백화점 영업부문을 분할해 현대백화점과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쇼핑은 현대백화점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도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내년부터 롯데미도파가 운영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서울 노원점과 소공동 영플라자는 롯데쇼핑의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과 통합 운영될 예정이다.
STX메탈은 STX중공업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STX메탈은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다각화와 경영합리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성장 모멘텀(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자회사인 에쓰이에이치에프코리아를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흡수합병했다. 회사 측은 "휴대폰사업의 경영 효율성 증대 및 제조 경쟁력 강화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세아제강, 대성산업, 롯데삼강, 삼양홀딩스, 모나미, 대한은박지, 동원시스템즈, 선진지주, 아세아페이퍼텍, 아세아제지, 두산, 호남석유화학, 케이피케미칼, 한라공조, 한섬, 코오롱플라스틱 등도 합병에 나섰다.
반대로 지주회사 전환 및 사업 다각화 차원의 분할도 이어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과 회사 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2013년 3월 1일자로 동아제약은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칭)로 남되 의약품사업은 동아와 동아제약의 두 자회사로 분할된다.
KT는 위성사업부를 KTSAT로 분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부 기업은 사업전문화에 대한 신중한 고려 없이 분할에 나서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막연하게 주가 상승을 노리는 분할·합병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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