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52)이 결국 감독직에서 사퇴하게 됐다.
30일 롯데는 "양승호 감독의 사퇴의사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승호 감독은 지난 24일 대표이사와 면담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은 심사숙고 끝에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양승호 감독은 한대화(전 한화), 김시진(전 넥센) 전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특히 롯데는 양 감독의 사퇴 배경으로 지난 2010년 10월 감독계약 당시 향후 두 시즌 이내에 팀을 한국시리즈에 반드시 진출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고, 양 감독이 이를 달성하지 못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리 로이스터(60)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롯데의 사령탑에 부임한 양승호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 성적이 최하위까지 떨어지자 팬들과 거센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양 감독 특유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버텨내며 후반기 대반격에 나섰고, 결국 그해 페넌트레이스 2위로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비록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SK에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부임 첫해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켜 팬들의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올 시즌 팀 주축인 이대호-장원준이 이탈했음에도 '양떼야구'를 앞세워 롯데를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다시 한 번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힘겹게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롯데는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놔두고 결국 또다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것이 양 감독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는 윤학길 2군 감독과 윤형배 투수코치와도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kahe@starnnews.com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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