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중 70%가 넘는 기업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앞으로 발표할 기업들 절반도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79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의 56.9%를 차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절반 조금 넘는 기업의 실적이 발표된 시점에서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단 18개. 나머지 61개, 77.2%에 달하는 기업은 실적이 추정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실적 발표를 한 기업들의 영업이익 합계는 21조1000억원으로 추정치인 20조6000억원을 2.4% 상회하는 수치다. 문제는 시가총액 6000억원 이하 기업들의 80%(57개 중 46개)가 어닝쇼크를 발표했다는 점이다.
시가총액 6000억원 이상 기업들의 실적 발표 합계는 19조원으로 추정치인 17.9조원을 5.9% 상회했다. 반면 시총 6000억원 미만 기업들의 실적 합계는 2조2000억원으로 추정치인 2조7000억원을 20.4%나 하회했다.
바꿔 말하면 대형주의 경우 실적이 추정치를 기록했지만 나머지는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는 것. 대신증권 이대상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실적 발표 집계로 미뤄 볼 때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주들은 대거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3.4분기는 결국 어닝쇼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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