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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정현욱 영입' LG, 불펜진 숨통 트이나



LG 트윈스가 정현욱(34)을 영입하면서 불펜진 강화에 성공했다.

17일 LG는 "FA 정현욱과 4년간 옵션 포함 총액 최대 28억 6천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옵션 등 구체적인 조건은 구단과 선수 양측 합의 하에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정현욱은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 기간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특히 정현욱의 합류로 유원상-봉중근이 지키고 있던 LG 불펜진은 더욱 견고해 졌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정현욱은 FA 투수 중 최대어로 꼽혔다. 지난 1996년 삼성에 입단한 이후 줄곧 한 팀에서만 몸 담았던 정현욱은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50경기 이상 출장하며 삼성의 막강 불펜진에 힘을 보탰다. 지난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국민 노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54경기 동안 2승5패 3홀드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한 한해를 보냈지만 정현욱은 여전히 한국 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필승 계투요원 중 한명이다.

특히 정현욱은 팀의 '맏형'으로서 후배들의 귀감을 사기로 유명하다. 노장 축에 속하는 나이임에도 자기 관리가 철저해 젊은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체력을 유지할 뿐 아니라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는 성실성도 그의 최고 장점이다.

이런 정현욱의 합류는 LG 불펜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LG의 불펜진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이닝(49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69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분명 지난 10년간 LG에서 볼 수 없었던 성적이다.

'에이스' 봉중근이 마무리투수로 성공적으로 전향했고, 유원상은 기량을 만개시키며 봉중근과 함께 필승조를 만들었다. 또한 이동현, 류택현, 이상열, 우규민 등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불펜 요원들이 LG의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벤자민 주키치와 레다메스 리즈 외엔 믿음직한 '이닝이터'가 없었던 LG는 결국 시즌 중반부터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렸다. 필승조로 활약했던 유원상이 팔꿈치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이동현도 어깨 통증으로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봉중근 마저 이탈해 10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꿨던 LG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때문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한 정현욱의 합류는 LG에게 호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최대어로 꼽히던 이진영-정성훈-정현욱을 차례로 영입하며 지난 시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이로써 LG는 전력 누수를 막는 동시에 전력 상승을 이끌어 냈다. 과연 LG가 2013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kahe@starnnews.com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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