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전 글로벌증시 거품을 예견해 이목을 끈 경제학자 해리 덴트가 오는 2023년까지 주식시장은 하락추세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대신 인베스트먼트 포럼 2012'에 참석한 해리 덴트 박사는 "2023년까지 상품, 부동산, 주식 모두 하락 추세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하락 채널 내에서 등락이 있을 수 있으나 그 같은 상승세 역시 커다란 하락 터널 내에서의 반등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예측연구소 HS덴트 최고경영자이며 '불황기 투자 대예측' 저자인 헤리 덴트 박사는 1980년대 말 절정에 달했던 일본경제의 장기불황을 예측했고 금융위기 전 글로벌 증시의 거품을 예견한 바 있다. 특히 유럽 위기와 관련해 2차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유럽이 2차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며 "유럽에서 부동산 버블이 가장 심한 스페인이 앞으로 다가올 커다란 공황의 격발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로존이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하겠지만 스페인의 경우 구제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덴트 박사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은 결국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며 "가장 인구가 많은 베이비부머의 목표가 소비에서 저축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정부가 아무리 돈을 풀어도 개개인의 재무목표와 싸워이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만큼 증가한 정부부채는 다시 부메랑이 돼 경기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머지않아 예산에서 대규모 지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고 정부의 자산매각과 부처폐쇄, 고용동결, 해고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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