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연비과장 드러난후 美 소비자들 관심 떨어져
【 뉴욕=정지원 특파원】 현대와 기아차의 연비과장 표기 사건 이후 미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이하 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미 자동차 정보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의 조사 결과를 인용, 현대와 기아차를 사겠다는 구매자들이 최근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 엘란트라(아반떼)의 경우, 지난 9월초 구매의사를 밝힌 소비자들이 8%를 기록했지만 지난 18일에는 6.3%로 크게 줄었다.
엘란트라는 현대가 3.8L(1갤런)으로 40마일(64㎞)을 달릴 수 있다는 고연비 마케팅을 해온 대표적인 차종이다.
이번 연비 오류 중 가장 큰 폭이 과장 표기된 기아의 소울 해치백 모델은 구매의사가 9.4%에서 7.3%로 줄었다.
이번 연비과장 표기와 무관했던 기아의 옵티마(K5) 역시 소비자들의 구매의사가 6.9%에서 5.3%로 낮아졌다.
에드먼즈닷컴의 빌 비즈닉 편집장은 "현대의 경우, 그동안 연비 효율성을 셀링 포인트로 강조해 왔기 때문에 이번 표기 오류는 회사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대의 럭셔리 차종인 에쿠스와 제네시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관심은 이번 사건과 상관없이 증가추세를 보였다고 USA투데이는 덧붙였다.
이에 앞선 지난 2일 미 환경보호청(EPA)은 현대차와 기아차 모델 13종에 연비가 과장된 스티커가 붙어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 기아차는 2011~2013년형 북미 판매 모델 20개 차종 가운데 13종 연비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현재까지 연비 과장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이 3건이 접수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현대·기아차가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 최소 1억달러(약 1085억원)를 보상해야 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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