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택트렌즈 사용자가 500만~600만 사이로 추정되는 가운데 콘택트렌즈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안질환 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사진출처=mamashealth.com) | |
10代들 비인증 제품 사용 등으로 안질환도 증가
최근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콘택트렌즈 착용이 늘어 전국 콘택트렌즈 사용자가 500만∼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의 잘못된 콘택트렌즈 사용으로 인해 부작용이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 실명 위기에 처한 사례도 있다. 특히 콘택트렌즈 중에서도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컬러 및 미용 콘택트렌즈의 부작용이 심각하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이상열)는 최근 콘택트렌즈 부작용 환자의 실태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해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 보고된 실태조사를 근거로 2008∼2010년에 전국 22개 대형 의료기관과 안과 병.의원 등에서 치료받은 콘택트렌즈 부작용 환자 중 499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129명(25.9%)이 각막 상피 손상에 따른 염증질환인 각막미란을 가졌으며, 이어 96명이 각막 표면에 굴곡이 지는 무균적 침윤(19.2%), 56명이 알레르기질환(11.2%), 47명은 각막궤양(9.4%), 46명은 건성안(9.2%)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각막궤양이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으로 염증이 생겨 각막이 분화구처럼 손상되면서 심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하는 각막궤양은 2004년 6%에서 9.4%로 크게 늘었다.
한 안과 교수는 "고교생 환자(18)가 안경원에서 구입한 소프트렌즈를 착용하다 가시아메바각막염에 걸려 치료 중이나 회복이 어려운 상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한 여성 환자(22)의 경우 컬러렌즈를 사용하다 각막혼탁으로 병원을 찾았으나 치료가 안 돼 각막 이식을 신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함께 10대 부작용도 많이 발견되었다. 전체 부작용 사례의 33%인 164건이 10대였으며, 심지어 초.중학생(37건)도 다수 포함됐다. 또 부작용을 경험한 10대의 47%가 컬러렌즈를 미용 목적으로 착용하다 문제가 됐다.
이밖에도 콘택트렌즈 부작용 환자 중 232명이 소프트렌즈를, 210명이 컬러렌즈를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지어 학생들이 컬러렌즈를 수돗물에 씻어 바꿔 낀 사례도 있었다. 이 같은 10대 안질환 사례가 급증한 것은 그만큼 미용만을 목적으로 사용했던 10대 콘택트렌즈 사용자가 증가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한 안경사는 "지난해까지 인터넷 쇼핑몰에서 무분별하게 비인증 제품이 범람하는 가운데 10대 청소년들이 저렴하고 저품질의 제품을 사용해 문제가 더욱 심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콘택트렌즈는 매우 예민한 감각기관인 각막에 직접 접촉하는 의료기기임에도 소비자의 인식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다. 안경원에서는 콘택트렌즈는 눈의 굴절력과 각막 형태에 따라 맞춤 처방을 해야 하며, 올바른 착용 및 관리법을 소비자에게 반드시 인지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paperstory@fneyefocus.com fn아이포커스 문성인기자